태국내 탈북자들가운데 미국행을 위해 장기대기중이던 사람들이 최근 대기기간이 더 길어질 것 같자 남한행으로 마음을 돌리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2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태국 현지의 인권단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 지난 4월 조속한 미국행을 요구하는 단식까지 벌였던 지방이민국 수용시설 탈북자 16명가운데 5명이 최근 남한행을 결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방송은 “최근 미국행을 포기하고, 남한행을 결심한 이들 탈북자들은 길게는 2년 이상 미국행을 기다리며 태국 이민국수용소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다.
인권단체 관계자는 “미국 당국이 미국행을 기다리는 태국내 탈북자들에게 미국 현지 적응훈련 계획을 마련중인 것으로 안다”며 “미국의 이같은 조치는 미국으로 건너간 많은 탈북자들이 현지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지 적응 훈련이 단기간에 이뤄지는 것은 아닐 것인 만큼 미국행이 단시일안에 재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태국 이민국수용소와 안가 등에서 미국행을 기다리는 탈북자는 20여명으로 파악된다고 RFA는 전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