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은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국무위원의 방북(7.12-14)을 계기로 북핵문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입장을 재확인하고 전통적인 친선.협력관계를 더욱 돈독히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양국은 6자회담 무기한 불참과 핵보유를 선언한 북한 외무성의 ’2.10성명’ 이후 ’보이지 않는 갈등’을 빚어왔다는 평가도 받았지만 북한의 6자회담 복귀 7.9발표와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특사인 탕 국무위원의 방북으로 말끔히 씻어낸 듯한 모양새다.
탕 국무위원은 방북기간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백남순 외무상 등 고위 지도자들을 모두 만나 6자회담 재개, 후 주석의 방북, 경제협력 등 양국간 친선 협력을 폭넓게 다각적으로 논의했다.
박봉주 총리는 13일 환영 연회에서 “우리는 이번에 조.중 쌍방이 고위급 내왕을 활성화하고 쌍무관계를 부단히 확대발전시킬 데 대해서와 핵문제를 비롯해 호상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누고 협조를 강화할 데 대한 공동인식을 이룩한 데 대해서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북한 언론이 전했다.
북한 언론을 놓고 분석해 보면 양국은 우선 재개되는 6자회담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 진지하고 심도있는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3일 탕 국무위원을 면담, “핵문제를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우리(북)의 일관한 입장”이라고 강조한 뒤 6자회담이 예정대로 제 기일 내에 재개되고 회담에서 적극적인 진전이 이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탕 국무위원은 김 국방위원장에게 후 주석의 ‘구두 친서’와 중국 당과 국가 지도간부들의 인사를 전했다.
특히 김 국방위원장은 북한의 회담 복귀에서 중국의 역할이 크지 않았다는 일각의 주장과 달리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중국의 당과 정부가 기울인 노력에 대해 사의를 표시했다.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는 명분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을 설득하고 압박한 중국의 노력을 평가하고 향후 6자회담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은 또 후 주석의 첫 방북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도 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한 언론은 탕 국무위원이 김 국방위원장과 면담 등 방북기간 ’조.중 쌍방이 고위급 상호 내왕 활성화’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 이를 시사했다.
또 탕 국무위원 방북 일행에 류홍차이(劉洪才)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이 포함되고 13일 열린 북측의 환영 연회에 박경선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참석한 데서도 엿볼 수 있다.
북.중 최고지도자의 상호 방문은 정부측이 아닌 북한 노동당 국제부와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가 각각 관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북.중 간 관례로 돼 온 중국 최고지도자의 방북을 기약없이 미루면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압박해 왔고 북측의 7.9발표로 그 걸림돌은 제거된 상황이다.
탕 국무위원 방북기간 양국은 경제협력 활성화에도 포괄적인 논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없지만 안민(安民) 상무부 부부장이 방북 일행에 포함되고 탕 국무위원 환영 연회가 북한 경제를 이끄는 박봉주 총리 주최로 열린 점, 리룡남 북한 무역성 부상이 면담 등에 거의 모두 배석한 점이 이같은 추정을 뒷받침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