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자쉬안의 방북을 주목한다

북한 핵실험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북한이 다시 ‘추가 핵실험 카드’를 꺼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북한 외무성 리근 미국국장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평양을 방문 중인 미국 ABC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가 밝힌 말이다. 주요 외신들이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전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북한의 2차 핵실험 강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차 핵실험이 강행되면 그 후폭풍은 1차 핵실험의 파고에 비할 바가 아니기 때문이다.

작금의 북핵사태는 마치 한반도라는 외길 철도를 2대의 기차가 마주보고 달리는 형국이라 할 수 있다. 한 대는 핵을 실은 기차이고 다른 한 대는 승객을 잔뜩 실은 기차에 비유할 수 있다. 충돌하면 철길은 물론이고 승객과 기차 모두 날아가 버릴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따라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충돌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우리가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국무위원의 평양 방문을 주목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북핵사태를 둘러싼 미국과 북한 간 대치가 벼랑 끝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당국을 설득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당사자는 중국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특히 부총리급인 탕 국무위원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방북해 그의 무게를 더해주고 있다. 이에 앞서 그는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후 주석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 조지 부시 대통령과 미측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 북핵 현안을 논의했다. 그는 방미 결과를 가지고 평양을 방문하고 있는 셈이다.

탕 국무위원의 방북은 동시에 한.중.일 3국을 순방 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베이징 방문일정과도 맞물려 있다. 탕 국무위원의 방북을 계기로 중국을 매개로 한 미국과 북한 간 간접대화가 이뤄지고 있다. 그렇게 되면 한국 일본 등과 북핵 조율을 마친 라이스 장관과 북한, 미국, 러시아와 북핵협의를 마친 탕 국무위원이 결국 대좌하는 것이 된다. 탕 국무위원의 방북과 라이스 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북핵사태의 물꼬가 트이길 기대한다. 2차 핵실험이라는 막다른 벼랑으로 달리는 기차가 멈춰 북핵사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한 돌파구가 열리기를 바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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