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자쉬안-다이빙궈 최고의 ‘라인업’

“중국이 북한 설득을 위해 구성할 수 있는 최고의 라인업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북한을 방문중인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국무위원과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부 부부장은 신뢰를 바탕으로 대북외교에 앞장서온 인물들이어서 이번 방문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탕자쉬안 국무위원은 지난 4월27∼28일과 작년 7월12∼14일 두 차례에 걸쳐 특사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을 가졌다.

그는 작년 7월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직후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북핵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했고 제4차 6자회담의 기틀을 닦아 9.19공동성명이 도출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

특히 올해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탕 국무위원은 중국주재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조·중우호협조 및 호상 원조에 관한 조약’ 체결 45주년 기념연회에 참석해 “현시기 국제정세가 복잡하지만 중·조 친선협조관계를 발전시키려는 두 나라 인민들의 염원은 변함이 없다”고 말해 북중관계 발전에 대한 신념을 보이기도 했다.

북한에 대한 탕 국무위원의 애정으로 중국을 찾는 대부분의 북한 고위급 인물들은 반드시 그를 면담하고 돌아가고 있으며 올해에도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과 백남순 외무상 등의 방중 때 면담이 이뤄졌다.

탕 국무위원과 함께 다이빙궈 부부장이 동행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북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결의를 앞두고 탕자쉬안 국무위원이 특사 자격으로 미국과 러시아를 방문할 때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부부장이 동행했던 만큼 다이 부부장의 방북은 이례적이라는 지적.

다이 부부장은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지내면서 중국 공산당-북한 노동당간의 당대당 외교채널로 북한과 돈독한 관계를 맺은 ’북한통’이다.

일반적으로 사회주의 국가 사이에서는 당의 외교가 주축을 이룬다는 점에서 다이 부장에 대한 북한의 애정은 각별하다는 후문이다.

그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취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2003년 7월 특사 자격으로 방북, 김정일 위원장과 만나 후 주석의 친서를 전달한 데 이어 곧바로 미국으로 날아가 딕 체니 부통령를 면담하고 부시 대통령에게 전하는 후 주석의 친서를 전달함으로써 북·미 양국간 접점을 찾는데 골몰했다.

북·미는 이후 중국의 중재하에 한 달여 간 물밑접촉을 계속한 끝에 ’다자회담속 양자대화’ 원칙에 합의했고 결국 북한은 기존 3자회담국에 한·일·러가 추가된 6자회담에 북·미 양자회담을 가미한 형식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받아들임으로써 첫 6자회담을 열 수 있었다.

다이 부부장은 작년 4월에는 극비 방중한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과 만나 핵문제를 논의하기도 하는 등 최근까지 중국의 대 북한 외교채널로 활동하고 있다.

이처럼 최고의 대북외교채널로 특사단을 꾸린 중국의 외교력이 얼마나 성과를 거둘 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을 성사시키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6자회담의 고비 때마다 활약을 해온 중국의 특사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도 유일지배체제를 갖추고 있는 북한 최고지도자와 직접 담판을 통해 설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으로 위기지수를 최고조로 끌어 올려놓은 만큼 이것을 배경으로 외교적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중국측이 북한과 친분이 두터운 인물들로 후 주석의 특사단을 보낸 만큼 북한의 반응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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