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김정일 만남, 북-중관계 봉합되나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19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전격 면담한 것으로 알려져 그간 틈이 벌어진 양국 관계가 봉합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탕 국무위원이 이날 오전 김 국방위원장을 만나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하고 북한 핵실험 문제를 논의했다”며 “이번 방북은 양국 관계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탕 국무위원은 지난 18일 후 주석의 특사로 평양을 방문해 하루만에 김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것이다.

핵실험 이후 갈등상을 빚어온 양국 관계에 비춰 김 국방위원장이 탕 특사를 곧바로 만나주고 이를 중국 측이 신속하게 발표한 점은 양국 관계가 봉합의 수순으로 접어들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김 국방위원장이 탕 특사를 의외로 빨리 면담한 것은 “북한 핵실험 사태 해결 전망을 밝게 하는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도 나왔다.

북-중 관계는 지난 7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관련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중국이 동의한 이후 삐걱거리기 시작했으며 지난 9일 북한 핵실험 후에는 급속도로 악화됐다.

중국 외교부는 핵실험 직후 “북한은 제멋대로 핵실험을 실시했다”면서 이례적으로 북 당국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북한이 핵실험 직전 러시아에는 2시간 전에 외교공관을 통해 핵실험 사실을 전달한 반면 중국에는 20분전에 구두로 통보한 점도 중국을 불쾌하게 했다.

특히 중국 동의 속에 핵실험과 관련한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이 통과된 뒤 단둥(丹東) 등 접경도시 세관에서 통관화물의 검색이 강화되고 일부은행을 중심으로 대북 송금계좌가 동결되는 등 북-중 관계는 최근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따라서 이런 악조건에서 이뤄진 탕-김정일 만남은 2차 핵실험 등 당면문제 해결 뿐만 아니라 북-중 관계 타개의 일환으로도 여겨지고 있다.

물론, 그것은 후 주석의 추가 핵실험 중단 요청을 김 국방위원장이 수용하느냐와 탕 국무위원이 미국의 금융제재 해제 또는 완화와 관련한 부시 대통령의 메시지를 소지하고 갔느냐 등 대화 내용과 합의 여부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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