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영 군인 늘자 경무부(헌병대) 집중 배치”

북한 식량사정 악화로 군인들이 배고픔에 탈영하거나 민가에 들어가 도둑질을 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군 당국의 단속이 강화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20일 전했다. 


양강도 소식통은 “배가 고프고 추위가 시작되면서 탈영하는 군인들이 늘자 거리 곳곳에 경무부(헌병대) 소속 군인들이 배치돼 단속을 벌이고 있다”며 “군인들이 매일 아침 8시부터 저녁 7시까지 근무를 서면서 오가는 군인들의 증명서(신분증)를 일일이 검열하고 있어 거리 분위기가 썰렁하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갑산에 있는 지구사령부(9군단 4지구) 소속 운전수 양성소에서 군인들이 많이 탈영했다. 이들이 일반 가정집에 달려들어 도둑질을 하고 지나가는 행인들을 상대로 강도짓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주로 왕래가 드문 혜산-위연 사이에 있는 얼럭굴(기차 터널)에서 사고(강도 등 범죄행위)가 많이 나 집중 단속구간으로 정하고 경무부 군인들이 단속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성적인 경제난과 자연재해로 인한 작황악화로 식량난이 가중되면서 군인들이 배고픔에 탈영하거나 민간인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소식통은 “일반 군부대보다 공급이 괜찮던 양성소도 올 6월부터 군대 학생들에게 생활필수품(신발, 치약, 칫솔 등)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며 “더욱이 옥수수80%, 입쌀20% 섞은 잡곡도 한 끼에 170g정도만 주고 있어 배고픔에 시달리던 군인들이 주변 농장과 시내로 나와 도둑질을 다니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인민군의 규정 식량은 일인당 하루 800g이다. 그러나 최근 식량난 가중으로 하루 540g으로 보급량이 줄었다는 소식이다. 그나마 반찬으로 염장무(소금에 절인 무)만 나와 배고픔을 견디다 못한 군인들의 일탈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탈영한 군인들은 대낮에 사람이 있는 집에 달려들어 옷이나 신발, 알루미늄 가마 등 장마당에서 팔수 있는 물건들을 닥치는 대로 훔치고 있다”며 “이들은 두세 명씩 무리를 지어 다니면서 하루에도 7, 8번을 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송봉 1동에 위치한 기관차대(기관차 정비소)에서 근무하는 사람의 집에 군인이 침입해 남편을 죽이고 TV와 선풍기를 비롯한 가전제품을 훔쳐 달아난 사건이 벌어져 주민들도 불안해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경무부는 출장을 나온 군인들의 군사 규율과 규정 집행에 대한 통제와 탈영군인들을 단속·체포하는 부대로 각 도마다 주둔하고 있다. 각 도 경무부는 주요 시, 군 특정지역에서 근무를 서거나 중요지점을 수시로 순찰한다. 1개 중대 부대원은 120명 정도이다.


경무부 소속 군인들이 탈영 등의 단속을 빌미로 중국 사사여행자 등 일반 주민들을 상대로 뇌물 등을 요구하면서 협박하는 사례가 빈번하자 2008년 김정일의 지시로 인원축소와 근무시간 단축 등의 지시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준전시상태가 아니면 주 2일 근무를 서 왔다.


그러다 최근 탈영 등이 빈번해지자 다시 근무시간을 늘렸다는 소식통의 설명이다. 그러나 경무부 소속 군인들의 비법행위도 여전해 이들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도 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단속을 나온 경무부 군인들도 지나가는 차나 삼발이 오토바이를 세워 안면 있는 사람들을 태워주고 돈벌이를 하고 있다”며 “이에 사람들은 ‘단속하는 군인이나 탈영한 군인이나 다 똑같은 도적놈들이다’면서 욕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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