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음악인 “南서 ‘음악꿈’ 이어나갔다는 데 자부심”








▲27일 서울시 종로구 운현궁 안마당에서 남북 출신 음악가들이 모여 음악인으로 살아 가는 이야기들을 나눴다. /사진=데일리NK 오세혁기자

27일 서울시 종로구 운현궁 안마당에서 남북 출신의 현직 음악인들과 탈북 출신의 예비 음악인들이 모인 가운데 남북 공감 토크 콘서트 ‘동행’이 개최됐다.


‘KBS 한민족방송’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탈북 음악인들의 남한에 정착하는 과정에서의 역경을 슬기롭게 이겨내고 희망을 찾아나갔던 이야기들이 오고갔다.


탈북자 출신 김철웅 피아니스트는 “북한에서 사랑하는 여인에게 리차드 클라이더만의 피아노 곡을 들려주다가 북한 보위부에 걸려 탈북을 결심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남한에 와서 마음대로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어서 이 이상 더 좋은 게 없다”고 말했다.


박성진 소해금 연주자도 “잔칫집에서 남한 노래를 불렀다는 이유로 감옥에서 40일을 보내야 했다”면서 “남한 노래인지도 모르고 부른 노래가 ‘칠갑산’이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남한에는 소해금을 연주하는 사람이 나 혼자이기 때문에 강점이 됐다”면서 “음악인을 꿈꾼다면 자기만의 장점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유은지 기타리스트가 은은한 통기타 소리로 정원을 적셨다. 유 씨는 함경북도 회령 출신으로 남한에 내려와 다섯 살 아이를 둔 주부다. 2년제 음악전문학교를 졸업하고 4년제 음악대학 진학을 준비하면서 자신만의 색깔이 있는 음악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에 있을 땐 구체적으로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 미처 생각해 보지 못했다”면서 “남한에 와서 다른 사람의 기타연주를 듣고 나서 본인이 하고 싶은 음악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음악공부를 제대로 하고 싶었지만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없어 꿈을 포기 했었다”면서 “남한에서도 쉽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혼자 힘으로 희망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참석한 탈북자들은 “고향이란 보고 싶고 만나야 할 사람들이 있기에 더 그리운 것 같다”면서 “모두가 열심히 통일로 이어지는 연주를 통해 고향으로 가는 그날을 앞당기자”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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