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예술인들 ‘北 실상’ 증언

“김정일 장군에게 기쁨을 드리려고 시를 쓴다는 시인은 시인들 사이에서 웃음거리가 됩니다”.

1998년 탈북한 뒤 이듬해 남한으로 온 최진이(40.여)씨는 12일 오후 서울대 통일포럼의 탈북자 초청 간담회에 탈북자 피아니스트인 김철웅(33)씨와 함께 참석, 북한 문학과 음악계의 현황에 대해 증언했다.

최씨는 “남한에서는 북한 작가들이 찬양 문학만 한다고 여기기 쉬운데 북한작가는 전제 정치를 체험하기 때문에 저항이 심하다”며 “체제를 찬양하는 작가에 대해 극단적인 아첨주의자이며 문학에 대한 기본개념이 없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은 독재 사회라 겉으로는 체제 찬양적인 문학이 많아 보이지만 내용을 파고 들어가 보면 역사를 빗대어 현실을 비판하는 등 우회적이고 이중적인 작품들도 많다”고 말했다.

평양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한 김철웅씨는 북한음악의 가장 큰 특징을 주체성이라고 정의한 뒤 “2줄짜리 해금을 바이올린처럼 4줄로 개량하고 목관악기를 플루트 음역으로 맞춰놓는가 하면 전자음악에서도 민족적 장단을 끌어내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교수들이 직접 쓴 북한곡을 배우게 하는 방식으로 철저한 사상교육을 시키고 있다”며 “음악 역시 사상교육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증언했다.

그는 “재즈와 클래식 등을 비롯한 모든 음악을 자유롭게 하고 싶어서 탈북을 결심했다”며 “음악가들이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에 대해 절대 구속이 없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1년 탈북한 뒤 중국을 거쳐 입국한 김씨는 영화배우 차승원씨 주연으로 내달 개봉을 앞둔 영화 ‘국경의 남쪽’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하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