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아들 “南서 어머니랑 함께 살아서 좋아요”

국민통일방송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27일 ‘가족, 내 삶의 힘’이라는 특집방송을 진행했다.

1부에 출연한 김혁 학생은 어머니 최연희 씨에게 띄운 편지에서 “한국에 와서 엄마랑 함께 살아서 나는 참 좋아요”라고 말했다. 그의 진심어린 마음에 이날 방송국을 찾은 방청객들은 연신 눈물을 쏟았다.

3년 전 탈북한 최연희 씨는 아들을 데려오기 위해 불고기집에서 기름 가마를 닦으며 12시간 넘게 일했다. 그러던 중 3개월 만에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했다. 이후에는 보호자에게 간청 끝에 간병아르바이트도 했다.

최 씨는 500원 저렴한 김밥을 먹기 위해 환승역에서 나가 점심을 해결하면서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 그렇게 7개월 동안 모은 800만 원과 동기들에게 빌린 돈을 합해 마침내 아들을 데려왔다.
  
그는 “아들의 첫 탈북 당시 붙잡혔을 때 앞이 안 보인다는 말을 몸으로 느꼈다”며 “3일 동안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아이 이름을 불렀다”고 회고했다. 

힘겹게 한국에 입국한 아들은 한국 학교에서 친구도 많이 사귀고 축구선수 디디에 드록바를 좋아하는 평범한 초등학교 5학년생이 됐다. 김혁 학생은 자원봉사를 하는 어머니에 대해 “다른 사람을 위해서 일하는 엄마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2부에 출연한 탈북자 한승필, 주한나 씨는 한국에서 부부가 되기까지 많은 일이 있었다. 그들은 원래 북한에서 결혼한 부부였다. 그러나 자녀들 문제로 부득이하게 이혼했고, 이후 한국에서 다시 재회하게 됐다.

한승필 씨는 72세의 연령에도 불구하고 현대전문학교에서 공부하는 열정적인 만학도다. 주한나 씨는 북한에 있을 당시에도 딸들에게 “탈북해서 세상 한 번 둘러보고 살라”고 말할 정도로 깨어있었다. 그들은 얼마 전 딸이 마련한 웨딩 촬영을 하기도 했다.  

부부의 지인인 김정희 씨는 “두 분은 정말 행복해 보인다”며 “북에서 와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지만 주한나 씨는 행복으로 받아들이고, 두 분이 자식들을 거느리고 잘 사는 모습을 볼 때는 한국에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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