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실패하자 극단적 선택하는 안타까운 사연 이어져

소식통 “아들 잃고 마지막 선택으로 탈북 선택했는데….”

북중 국경지대 근처 북한 위장 감시 초소. /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탈북을 시도하다가 북한 국경경비대나 중국 공안(公安)에 체포되자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안타까운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13일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3년 전 중국으로 건너간 딸과 결합하기 위해 7월 초 두만강을 건너 중국 동북지방으로 들어간 부부 탈북자가 중국에 공안에 체포되자 아내는 현장에서 자살했다.

남편 A 씨는 건강에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안은 사건 발생 한 달만에 A 씨를 아내의 시신과 함께 최근 북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보위부는 A 씨의 신병을 확보하고 탈북과 함께 아내의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에 “함경북도 청진시에 살던 이 부부는 딸이 탈북하고 아들 한 명을 키워왔는데 지난 5월 사고로 아들을 잃었다. 이 사고로 아내가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고, 먼저 탈북한 딸을 쫓아 중국으로 갔는데 이 마저도 실패해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 부부는 북한을 출발할 때 체포될 경우 겪게 될 조사와 가혹행위, 징역살이를 사느니 차라리 자살을 택하기로 했다고 한다”면서 삶의 구렁텅이에서 시도한 마지막 몸부림이 비극으로 이어진 것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청진시 보위부에 수감돼 조사를 받고 있는 남편 A 씨는 가족의 잇따른 사고에 상심이 크고, 삶의 의욕마저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에는 중국으로 탈북해서 한국행을 시도하던 일가족 3명이 공안에 체포되자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사건도 있었다. 북한으로 송환될 경우 처벌을 두려워 한 행동으로 추측된다.

북한에서는 자살은 매체나 강연에도 잘 거론되지 않는다. 주변에서도 쉬쉬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소문도 잘 퍼지지 않는다. 북한에서 자살은 국가 반역 범죄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또한 남은 가족과 주변에 피해를 줄 수 있어 말을 옮기는 것도 꺼린다.

북한에서 탈북은 감소 추세다. 국경 경비가 삼엄해져 탈북 비용이 수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주민들은 갈수록 위험이 가중되자 탈북보다는 합법적인 경로로 중국을 방문하거나 해외 노동자로 나가 돈을 버는 것을 선호한다. 위험한 탈북 시도에 거액의 돈을 쓰는 것보다 북한 내에서 무역이나 장사, 부동산, 가내반 등을 하겠다는 주민들이 많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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