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대학생 남한 대학생 한자리에

“우리는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데 마음을 열어주지 않는다”

“우리도 어렵고 소외받는 계층에 관심이 많다. 그런데 탈북 대학생들은 우리사회의 문화적 차이를 얼마나 극복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했나”

탈북 대학생과 남한 대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26일 저녁, 강원도 고성군 삼포코레스코 콘도에서 ‘탈북 대학생의 대한민국 정착과제’라는 주제로 개최된 통일캠프에 참석한 대학생들은 그동안의 어려움을 털어놓고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매봉통일연구소와 한나라당 새정치수요모임이 공동 개최한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대학생들은 모두 50여명.

탈북 대학생 15명과 남한 대학생 25명을 비롯해 정문헌 의원과 박승환 의원 등 새정치수요모임 소속 국회의원 5명도 참석해 이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1박2일간의 일정으로 개최된 이번 통일캠프 첫날은 세미나와 국회의원과의 간담회로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지난 97년 탈북, 올해 초 연세대를 졸업한 정모(33)씨는 ’탈북 대학생들의 남한사회 적응에서 제기되는 문제점들에 대한 고찰’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탈북자와 탈북 대학생들이 남한사회 적응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설명했다.

정씨는 우선 “탈북자들이 한국사회에 정착할 때 나 혼자 잘 먹고 잘살기 위해 온 사람은 한 사람도 없고 모두 고향에 두고 온 부모형제, 친척, 친구들의 염원대로 하루빨리 이 사회에 정착하고 경제적으로 성장해 온 가족이 함께 행복하게 잘살길 간절히 바라고 있으며 자유로운 이 사회에 대해 알려주고 그들에게도 구원의 빛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그러나 “이들의 생활을 돌아보면 말이 아니라”며 “탈북자 대부분은 정부 생활보조금에 의존하고 있으며 직장에 취직해도 여러 가지 사정으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씨는 특히 탈북 대학생들과 관련, “북한사회에서 교육받은 사상을 정신적 바탕으로 가지고 있지만 한국에 와서 젊은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학업과 사회생활을 해 나가는 사람으로 남북완충지대로서 역학을 충분히 할 수 있다”면서 “이들의 한국사회 정착이 시급한 문제나 현 시점에서 놓고 볼때 탈북 대학생들에 대한 정부시책이나 주의 여건들은 현실을 잘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씨는 ▲생활비에 시달리는 지방거주 탈북 대학생들의 금전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임대주택의 일시적인 재임대 허용 ▲공공기관 의무채용 ▲전공분야 취직시 북한에서 취득한 자격 인센티브 제공 ▲탈북대학생 남북합자회사 직원채용 ▲정기학기 외의 학업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씨는 “탈북 대학생들은 남한 대학생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도 남한대학생들이 마음을 열어주지 않는 것 같다”고 학교생활에서 느꼈던 어려움을 털어 놨다.

그러나 토론자로 나선 김윤필(36.경희대 한의학과)씨는 “우리에게도 어렵거나 소외된 계층에 관심을 갖고 이들을 찾아가려는 학생들이 많다”며 “한국에 와서 문화적 차이를 얼마나 해소하고 극복하려 노력했는지 궁금하다”고 맞받았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국군포로 자녀로서 지난 97년 탈북한 서모(30)씨가 “국군포로 송환에 대해 보다 많은 신경을 써 줄 것”을 참석한 국회의원들에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