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교수, ‘남북통일말사전’ 발행 이의 제기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 소재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김현식(74) 전 북한 김형직사범대학 교수가 14일 관정이종환교육재단의 ’남북통일말사전’ 발행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했다.

김 교수는 1992년 러시아 국립사대 교환교수로 있던 중 남한에 온 뒤 ’남북한 한자어 어떻게 다른가’, ’남한 주민이 알아야 할 북한 어휘 2000개’와 ’북한 주민이 알아야 할 남한 어휘 3300개’ 등 북한 어휘 관련 책을 여러편 펴냈으며, 2001년 미 예일대에서 초빙교수로 일하기도 했다.

김현식 교수는 이날 워싱턴 소재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관정이종환교육재단에서 지난 9월 출간한 ’남북통일말사전’은 “남한에 와서 ’말이 달라지면 남북한이 완전히 다른 나라로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13년을 하루같이 TV.신문. 소설 등에서 뽑고 뽑아서 만든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란에 자신의 이름이 누락됐을 뿐더러 특히 죽은 사람으로 소개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떻게 돼서 13년을 하루같이 일한 사람의 노력이 이렇게 허공에 날아갈 수 있느냐, 이것이 남한 학계의 양심인가 하고 많이 생각한다”며 이 사전의 대표집필을 맡은 것으로 소개된 S대 국문학과 심모 명예교수에 대해 “힘을 하나도 들이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이름으로 나가는데 대해 가만 있습니까, 설령 내가 미국에서 죽었다고 해도 자기 이름으로 책을 내는 심 교수는 무엇입니까”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특히 이 사전의 머리말에서 자신을 죽은 사람으로 소개한 것과 관련, “심 모 교수와 재단의 이모 상임고문이 제가 죽었다는 것을 서로에게서 들었다고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심 모 교수와 이 모 상임고문에게 여러차례 전화를 걸어 앞으로 판매될 사전은 물론 이미 판매된 분량까지 모두 회수해 저자를 정정할 것을 요구했다며 “(사전이) 바로 정정되어야 오랜 시간을 들여 일한 보람이 있다고 본다”며 강조했다.

김 교수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심 모 교수는 RFA와 전화통화에서 “사전을 발행한 관정교육재단 측에서 김 교수가 미국에 가면서 연락이 끊겨 현지에서 사망한 것으로 판단했으며, 자신도 그런줄 알았다”며 “김 교수가 미국에서 살아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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