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행렬 줄고, 목재 수출 성행

11월 26일 자강도 중강군과 마주하고 있는 중국 지린성(吉林省) 린장(臨江)시에 도착했다. 압록강 상류 국경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숱한 뙈기밭과 스산한 도시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중강군은 한반도에서 연평균 기온이 가장 낮은 지방이다. 1월 평균기온이 영하 20도에 달한다. 압록강 주변의 농지를 제외하면 군(郡) 전체가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원래 산간 오지인 자강도에서도 ‘최고 오지’로 꼽히는 지방이다.

중강군과 린장시는 800km에 이르는 압록강 줄기의 국경교두 중 인적 교류가 가장 적은 곳이다. 중강군도 북한의 도시 가운데 ‘최고 오지’이지만 , 중국 린장시 역시 지린성에서 ‘산골짜기’로 불리기 때문에 친척 방문이나 무역상인들의 왕래가 드물다. 더군다나 린장시에는 조선족의 숫자가 많지 않아 이곳으로 월경하는 탈북자들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1년부터 탈북자 숫자 감소 추세

“2000년 이후로 린장시로 탈북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졌다. 린장시에는 조선족도 별로 없고, 조선족이라 하더라도 조선말을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예전에 북한에서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을 때 중강 사람들도 이곳으로 많이 넘어 왔었는데, 대부분 붙잡혀서 도로 끌려갔다. 린장이 좁은 동네고 대부분 한족들만 살고 있기 때문에 탈북자들이 숨어 있을 곳도 없고 금방 드러난다. 요즘은 월경하는 탈북자들이 거의 없다.”

린장시에서 목재 가공업을 하고 있는 조선족 이주환씨의 설명이다.

이씨는 “그래도 밤이 되면 북한의 군인들이나 밀수꾼들이 강을 넘어 오는 일이 더러 있다”며 “자전거나 가축을 훔쳐가는 경우도 있고 돈을 빼앗아 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올 봄에는 북한 군인 2명이 총을 들고 민가에 들어가 그 집 여성을 욕보이고 돈과 옷을 빼앗아 도망친 일도 있었다고 이씨는 덧붙였다.

린장시 외곽에는 대규모 목재 가공 공장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대부분 북한에서 수출하는 목재로 린장시에서 1차 가공한 후 중국 내륙으로 운반된다. 버섯, 약재 등도 중강교두를 통해 중국에 들어 온다.

린장시 변방대의 국경관리는 혜산과 마주하고 있는 창바이(長白)현 보다 한결 허술한 인상이었다. 중국변방대의 특별한 제지를 받지 않고 중강군에 대한 사진 촬영을 무난히 마칠 수 있었다.

 

▲ 중강 광장의 모습.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를 천세만세 높이 받들어 모시자!”라는 선전 구호판이 보인다.

▲ 얼어붙은 강을 깨고 빨래를 하고 물을 길러가는 여성들이 보인다. 가운데 두 남성들이 이들을 감시하고 있다.

▲ 국경수비대의 감시초소.

▲ 중강 시가지 뒷편의 뙈기밭 모습. 산을 깎아 만드는 바람에 북한의 여느 산처럼 나무가 거의 없이 황량하다.

▲ 중강 유치원의 어린이들이 유치원 수업을 마치고 광장으로 나오고 있다.

▲ 중강 외곽의 농촌 풍경.

▲ 중국 백산시 변방대의 경고판. “월경자 수용금지, 월경자 공급금지”라고 적혀있다.

중국 린장(臨江)=권정현 특파원kjh@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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