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한 在日북송교포 3명, “조총련에 속았다” 소송 계획

일본에 거주하는 탈북 여성 3명이 ‘지상낙원’ 등 거짓 선전에 속아 북한으로 건너가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당했다는 이유로 북송사업을 지원했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를 상대로 올 가을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 신문은 “이들 탈북 여성들은 오사카와 도쿄 지방재판소에 각각 손배소를 낼 계획”이라며 “탈북자 지원단체인 ‘북조선귀국자의 생명과 인권을 수호하는 모임’은 앞으로 다른 탈북자에게도 참여를 촉구해 원고단 결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12일 보도했다.

일본 거주 탈북자가 조총련을 상대로 손배소를 제기한 것은 지난 6월 탈북 여성 고정미 씨가 오사카 지방 법원에 약 1천만엔(약 9천700만원)의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낸 이후 두 번째다.

이 여성들은 지금까지 조총련이나 북한에 자신들의 이름이나 주소 등이 알려질 것이 두려워 제소를 결심할 수 없었지만, 지난 6월 고 씨의 제소 소식을 듣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손배소를 준비하는 탈북여성들은 50~60대로 일본에 돌아온 뒤 오사카와 간토 지방 등에서 살고 있다.

오사카 지방재판소에 제소할 예정인 50대 여성의 경우 일본인 부모를 두었지만 어려서 재일동포의 양녀로 입양됐고, 10대 초반 병에 걸린 양부모를 따라 ‘의료비가 무상’이라는 북한으로 건너갔다.

그렇지만 북한에는 충분한 식량이 없는데다가 의료비는 무료지만 약이 없어 결국 양부모는 북송된 지 수년 뒤 사망했다. 이후 그는 같은 처지인 북송자 남성과 결혼해 자녀 둘을 낳았으나 과도한 노동에 동원됐다가 사고로 허리를 다쳤다.

식량난으로 배급이 끊겨 야생풀 등으로 연명하던 중 남편도 병으로 죽었다. 이 여성은 ‘인간다운 생활로 돌아가고 싶다’는 열망으로 2004년 북한을 탈출해, 현재 오사카에서 20대의 딸과 함께 살고 있다.

일본에는 현재 170여명의 탈북자가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대부분 북한에 있는 가족, 친지들의 안전을 우려해 조용히 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재일동포 북송사업은 1959년 8월 북한과 일본이 ‘재일동포 북송에 관한 협정’에 정식 조인하면서 시작됐다. 조총련이 주도한 이 사업을 통해 1959년부터 1984년까지 총 9만3천340명이 북한으로 건너갔다. 이 가운데 일본인 처와 그 자녀 등 일본 국적자도 약 6천800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