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청소년 학업 성적 저조…”평균 100명중 73등”

탈북 청소년들이 학교 성적이 ‘대체로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사범대연구원 이향규 박사는 오는 14일 열릴 예정인 ‘새터민 청소년 교육 포럼’에 앞서 배포한 논문을 통해 “탈북 청소년의 학업 성취도가 매우 낮은 편이며, 특히 일반계 고등학교에 진학, 적응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조사는 서울 소재 학교에 재학 중인 탈북 청소년 103명의 학생기록부를 토대로 진행됐다. 초등학생 70명, 중학생 21명, 고등학생 12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탈북중학생의 경우 학업 성적은 평균적으로 100명 가운데 73등이었다. 21명 가운데 43%인 9명은 100명 가운데 90등 이하인 하위 10%에 머물고 있었다. 가장 낮은 성취를 보인 과목은 영어였고, 다음은 국어, 수학, 과학, 사회 순서였다.

이 박사는 “북한 교육의 파행적 운행, 전혀 상이한 교육과정, 탈북과 입국과정에서의 심리적 상처와 가족의 해체, 남한사회생활에 대한 불안 등이 학교적응과 학업 성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하위 학생 절반 정도를 제외하면 과반수는 다른 한국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성적 분포를 보인다”면서 “탈북 학생들이 ‘성적이 매우 뒤떨어진다’는 가설을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고등학생의 경우에 있어서는 일반계 학교 재학생의 자료 수집이 어려워 실업계나 교육 시설 탈북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가 실시됐다.

그는 “일반계 고등학교 진학은 탈북 청소년에게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탈북 청소년들이 적응의 어려움 때문에 남한 고등학교 진학을 기피하고 학력 취득은 검정고시로 대체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취학률도 1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교는 70%, 중학교는 58%였다.

그러나 실업계 학교와 교육시설 고등과정에 다니는 탈북 청소년의 경우 남한 재학생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모든 과목에서 평균보다 나은 성취를 보였으며 평균적으로 상위35%에 속한 것으로 조사됐다.12명 가운데 4명은 상위 10%였다.

이 박사는 “학교의 사회적 관계 형성 역할을 고려할 때 일반계 고등학교가 아니더라도 실업계나 교육 시설로의 취학을 독려해야 한다”면서 “실업계 고등학교나 고교과정 교육 시설에서 남한 학생들과 함께 다니는 것은 사회 적응과 통합에 유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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