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청소년, 외상후 스트레스 받기 쉬워”

탈북과정에서 수동적으로 탈출을 감행하는 탈북 청소년들이 겪는 심리적 고통이 심각한 외상후 스트레스를 초래한다는 연구결과가 8일 나왔다.


이날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소가 주최한 ‘남북통합을 위한 학술적 준비-의식·체제·사람의 통합을 위하여’라는 제하의 학술심포지움에서 류인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마음의 준비 없이 탈북을 하는 청소년들은 더욱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을뿐더러 7~19세의 뇌는 민감하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류 교수는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은 매우 광범위하다. 하지만 자연재해 같은 외상후 스트레스는 시간이 지나면 완화되는 경우가 많지만, 탈북청소년들의 경우 마음의 준비 없이 탈북과정에서 겪는 심리적 고통은 치유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탈북 청소년들은 어른들에게 딸려오는 경우가 많다. 한국으로 내려오고 싶어 내려오는 것이 아니다”면서 “탈북과정에서 겪는 심적 스트레스는 신체적 고문으로 생긴 외상후 스트레스 보다 그 증상이 더욱 심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탈북자들이 탈북이전 북한 내 체류시기, 탈북 과정 및 이후 중국, 베트남 등 체류 과정에서 많은 외상사건을 경험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이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우울증, 불면증 등 정신건강상태와 밀접히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정신건강상태는 이후 한국사회에서 사회 적응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발제 말미에 류 교수는 탈북청소년들의 한국사회 적응을 위해 그들의 트라우마 치유에 힘쓸 것을 주문하면서 “탈북 청소년의 외상사건 경험에 대한 이해, 이의 외생물학적 기반 증거 수집 및 뇌 기반 치료법 발견에 기여하여 궁극적으로는 탈북청소년들의 정신건강 증진에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통일한국이 도래했을 때, 그간 인권 사각지대에 있었던 북한 청소년들에 대한 이해의 도구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