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청소년 대안학교, 서울-부산 동시 개교

그동안 서울과 경기 지역에 집중되어 있던 탈북청소년 대상 민간 교육지원 사업이 지방으로 확대된다.

이영석 북한인권시민연합 교육팀장은 28일 “시민연합이 운영하고 있는 ‘한겨레 계절학교’를 부산 YWCA 새터민지원센터와 공동으로 28일부터 부산에서 개교한다”며 “탈북 청소년들을 위한 계절형 대안학교가 지방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한겨레 계절학교’는 2001년 8월부터 매년 방학기간을 이용해 탈북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개최하고 있는 최초의 민간대안학교다. 그동안 15회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333명의 탈북 청소년들이 학교를 거쳐 갔다.

이 팀장은 “한겨레 계절학교는 탈북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방학 기간에 맞춰 열리는 계절형 대안학교”라며 “선진국의 ‘썸머스쿨’이나 ‘윈터스쿨’처럼 단기간에 현지의 언어와 문화를 익혀 공교육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돕는 것과 같은 유사한 형태”라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에 입국하고 있는 탈북청소년들의 급증추세를 고려하면, 이들을 남한에서 태어난 청소년들과 분리해 수년간 별도로 교육하는 것보다 공교육으로 편입할 수 있는 기초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교육 편입을 목표로 방학기간, 방과 후 시간 등을 활용해 체계적인 보충학습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계절학교에 참가한 탈북 청소년들은 주간에는 국·영·수 등 정규 교과목에 대한 공통학습을 진행하며, 주말을 이용 뮤지컬 관람, 캠핑 등 다양한 야외체험학습에 참여한다. 이외에도 댄스, 공예 및 미술, 음악, 태권도, 오카리나 배우기 등 다채로운 동아리활동과 진로, 진학, 취업상담도 병행될 예정이다.

부산YWCA 새터민지원센터의 김재숙 팀장은 “그간 탈북자 지원단체들이 주로 서울 경기에 편중되어 있어 지방에 정착한 탈북청소년들에 대한 지원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사정이 이렇다보니 정착지를 지방으로 배정받고도 수도권으로 다시 옮겨가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이번 계절학교를 계기로 지방에 정착한 탈북청소년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한편, 이들이 지역사회에서 중요한 인적자원으로 뿌리내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인권시민연합과 부산YWCA 새터민지원센터, 그리스도대학교, 한겨레통일교육연구회가 공동주최하는 이번 계절학교는 현직교사, 국내외 대학(원)생 30여명이 자원교사로 참여하여 다음 달 중순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