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청소년 남한 적응기 그린 ‘이빨 두 개’

탈북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남한 적응의 어려움과 남북한 청소년들의 우정을 그린 영화가 나왔다. 강이관 감독의 ‘이빨 두 개’란 영화다.


이 영화는 국가인권위원회 장편 옴니버스 프로젝트의 다섯 번째 영화인 ‘시선 너머’ 속 다섯 편의 에피소드 중 하나다.  


영화는 탈북청소년 영옥이가 학교적응기를 남한청소년 ‘준영’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또 탈북청소년의 녹록치 않은 남한생활도 담고 있다.


영옥은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북한, 북한”이라고 놀림을 당하고, 아르바이트 때문에 학교에 결석하는 일도 잦다. 학교 적응이 어려워 방황하는 영옥의 동생이 ‘누가 여기(한국)에 데리고 와달라고 했어? 친척도 하나도 없고 친구도 다 거기(북한) 있잖아’라고 엄마에게 대드는 장면은 탈북청소년들의 현실적 고민을 드러낸다.


영옥 역의 서옥별(19) 양은 하나원을 거쳐 한겨레고등학교를 다닌 탈북청소년이다. 영옥의 동생과 친구들 역시 탈북청소년이고, 남한 청소년들도 영화에서 준영과 영옥이 다니는 서울 서대문 소재의 연북중학교 연극부 학생들이다. 


강 감독은 이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성인 탈북자들은 탈북에 대한 의지가 있어서 한국에 오지만 청소년들은 의지가 아니라 그저 어른들의 손에 이끌려 나온 것이나 적응이 더욱 힘들다”면서 “어쩌면 소수의 문제일 수도 있는데 탈북청소년들의 적응은 우리 사회에서 첨예하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빨 두 개’는 평범하게 학교 생활을 하며 즐거워하는 남한청소년의 모습과 영옥의 모습을 준영의 시선에서 비교하면서 끝을 맺는다. 강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대중들이 탈북청소년의 존재를 인식하기만 해도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4월 28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옴니버스 영화 ‘시선 너머’에는 ‘이빨 두 개’ 외에도 미등록 이주노동자 니마와 한국 여성 정은의 우정을 다룬 ‘니마’, 직장 내 성희롱과 그로 인한 개인 정보 노출문제를 그린 ‘백문백답’, 이주노동자에 대한 편견을 다룬 ‘바나나 쉐이크’, CCTV시스템과 인터넷으로 인한 개인 정보의 무분별한 노출에 관한 문제를 제기하는 ‘진실을 위하여’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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