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청소년 남철이에게 희망을”

탈북청소년을 지원하고 있는 무지개청소년센터와 서울시중랑청소년회관은 5일 서울숲 야외무대에서 특별한 헌혈캠페인을 펼친다.

이날 청소년 통일캠페인 ’얼싸안고’ 가운데 하나로 진행되는 ’남철이에게 행복한 세상을’은 백혈병에 걸린 탈북청소년 김남철(21)군을 돕기 위한 캠페인이다.

북한 자강도 혜산이 고향인 김군은 2003년 홀로 탈북 후 입국했지만 지난해 자신이 백혈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김군은 성균관대 법학과에 입학했지만 병마로 휴학중이며 대외 활동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

무지개청소년센터 기획단에서 활동하는 탈북청소년들은 3일 “남철이가 자포자기한 모습으로, 약물 치료도 제대로 받지 않아 안타깝다”며 “주위의 따뜻한 관심과 애정이 남철이를 다시 일으켜 세웠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캠페인도 바로 이들 탈북청소년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준비한 결과로, 현장에서 김군의 백혈병 치료에 도움이 될 헌혈증과 격려의 편지를 받는다.

홀로 탈북해 살갑게 의지할 곳이 없는 김군에겐 몸의 병이나 재정적인 어려움보다 ‘외로움’이란 마음의 상처가 더 큰 것처럼 보였다.

김군은 “이곳에선 정(情)을 느낄 수 없다”며 “북에 두고온 부모와 형제 생각이 많이 난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캠페인을 준비하는 동년배 친구들에겐 고마움을 전했다.

가족의 신상과 탈북 동기에 대해서는 북녘 가족의 안전이 걱정돼 좀처럼 입을 열지 못했다.

캠페인은 무엇보다 이렇게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 있는 김군에게 물질적 차원을 넘어 따뜻한 관심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행사다.

무지개청소년센터의 윤상석 팀장은 “새터민(탈북) 청소년들 스스로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친구를 위해 직접 뛴다는 점에서 이번 캠페인의 의미가 크다”면서 김군이 건강과 의욕을 회복하고 자신의 꿈을 펼치기를 바랐다.

센터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김군을 포함, 어려운 처지에 있는 탈북청소년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의 김영자 국장은 “홀로 (남한에) 들어온 탈북청소년들은 정신적 외상, 외로움, 진학, 교제 문제 등이 겹쳐 적응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며 “이들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체계적인 지원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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