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청소년 교육 힘들지 않냐고요?…오히려 뿌듯”


▲ 데일리NK·국민통일방송은 지난 18일 이흥훈 여명학교 교장선생님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상=유튜브



“탈북 학생들이 북한에서 태어나서 한국 학교에서 와서 공부하고 있는 것 자체가 기적입니다. 여명학교에 와서 생각과 가치관이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뿌듯함을 느낍니다.”


남한내 정착한 탈북자들이 2만8천명이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이중 상당수의 탈북 청소년들도 입국하면서 이들에 대한 학교 교육의 중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민통일방송·데일리NK는 지난 18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여명학교에서 이흥훈 교장을 만나, 탈북 청소년들에 대한 교육철학에 대해 들어봤다. 이 교장은 학교를 운영하는 데 있어 단순히 교육뿐만 아니라 미래의 통일 리더를 양성하는 데도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일에 기여하고 통일 되었을 때 학생들이 북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통일일꾼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며 여명학교 운영 방향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과제에 대해 이 교장은 통일 인재 양성, 북한 지역에 적용 가능한 모델 학교 만들기, 국민적 통일 공감대 확산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아울러 그는 탈북 학생들에게 ‘자기 주도성’을 통한 자존감을 가질 것을 강조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교에서 ‘나는 내 인생의 목표를 가지고 내 인생을 산다’는 말을 학생들이 매일 외치도록 한다”면서 “스스로가 목표를 가지고 책임 있게 자신의 인생을 살라는 의미를 되새기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흥훈 여명학교 교장선생님 인터뷰 전문]


1. 여명학교는 북한이탈 청소년들과 북한이탈 주민들의 자녀들을 위한 대안학교라고 알고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학교 소개를 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저희학교가 2004년 9월에 개교가 됐어요. 2002년부터 탈북자들이 1년에 1000명을 넘는 시대가 됐다. 국가적인 민족적인 큰 변화 앞에서 한국 교회가 연합해서 23개 교회가. 어떻게 시대적인 변화 속에서 역할을 할까 고민했다. 그러다 청소년들을 교육해서 통일을 준비하는 일꾼으로 키우자. 그런 이유로 학교 설립했다. 그 때는 8명의 선생님과 23명의 학생들로 개교. 2008년에 남산에 특별한 계기로 오게 됐다. 2010년 3월 교육청으로부터 인가를 받았다. 대안학교 중에는 최초로 학교로는 학력인가를 받게 된 곳이다.”


2. 여명학교 선생님 수가 어떻게 되나요? 또 학생들이 한 해 몇 명이 들어오고 졸업해 나가나요?


“총 14명의 선생님 근무하고 있다. 그중에 한명은 북한에서 오신 선생님이다. 지금까지 졸업한 학생은 172명이고, 그 중 77명은 대학을 다니고 나머지 57명은 직장에, 나머지 학생들은 가정 및 구직 활동 중이다. 현재 (여명학교에는) 학생은 115명 정도 공부하고 있다.”


3. 북한 출신의 학생들의 교육을 맡으신지 오래시기 때문에 누구보다 북한 출신의 청소년들에 대해 잘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한창 예민할 나이인 북한 출신의 청소년들이 한국 사회에 와서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부분은 어떠한 것인가요?


“가장 큰 어려움은 불안정한 가정이라고 생각한다. 가정이라면 엄마 아빠 형제들인데, 엄마 아빠 형제가 다 있는 가정이 별로 없다. 편모 가정이 가장 많고 부모가 다 있는 가정이 20%, 부모조차도 남한 생활이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 부모와 오랫동안 떨어져 있다 만난 경우, 버림받은 경우 등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보니까 부모와 자녀사이가 안 좋기도 하고 부모나 자녀나 남한 생활 적응이 힘든 점이 있다. 가정으로부터 받아야할 사랑과 지지를 받지 못하는 점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북한에서는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가 경제적 어려움 등의 이유로 많지 않았다. 따라서 학생들 마다 실력 차가 크다. 남한사회와 북한 사회는 워낙 다른 사회다. 그러다보니 이질감, 문화적 차이, 생활방식의 차이, 이런 것들을 익혀가는 것도 굉장히 어렵다. 특히 언어적 차이로 인한 어려움이 많다.”







데일리NK와 국민통일방송은 지난 18일 이흥훈 교장을 만나 여명학교 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4. 여명학교만의 특별한 교육방법이 있나요? 어떤 점을 중점으로 교육에 임하시는지요?  


“우리 학교는 문화를 가장 중요시 한다. 첫째가 사랑이 넘치는 학교이다. 늘 복창을 한다. 선생님이 학생들을 사랑해주고 학생들도 선생님을 사랑하고 사랑이 기반이 되는 것 같다. 기숙사에서도 사감들이 어머니처럼 학생들을 사랑하고 포용하려 한다. 이렇게 사랑에 기초해서 교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남한 사회에 적응하는 적응교육이 있다. 남한 기초생활 교육하는 부분. 관공서 이용법(은행 등) 또 법 교육, 경제 교육, 비교역사교육 즉 북한에서 가르치는 근현대사와 남한 것과의 차이가 크기에 차이 극복하는 교육이다. 학생들 수준이 천차만별이다. 수요자 중심의 학교를 지향한다. 학생 중심 학교, 수준별 수업을 한다.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한다. 재밌어야 한다. 아이들 수준에 맞게 나눠서 알아들을 수 있게 하고 부족한 부분은 오후시간, 점심시간 활용해서 개인 멘토링, 아이들이 건강상태가 매우 안 좋기 때문에 신체적 질병도 많아 병원을 수시로 보내주고 건강검진을 한다. 건강을 증진시켜가면서 정서적인 만족을 시켜가면서 학업 만족 충족시켜가면서 종합적인 교육이 필요한 학교라는 생각이 든다.”


5. 교장선생님 뿐만 아니라 여명학교 선생님들은 만능 플레이어가 돼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떤가요?


“학생들의 처지가 다양하다 보니까 선생님들의 역할도 다양하다. 가르치는 선생님 역할도 해야 하지만, 부모의 역할도 해야 한다. 문제가 생겨서 경찰서 간다면 거기도 가야하고 법원도 가야하고 집에도 가야하고 생활지도도 복잡하고 뿐만 아니라 학교가 민간이 운영하는 학교다 보니 재정적으로 스스로 자급자족해야 했다. 모금의 역할 프로젝트를 하는 역할 등 재정 펀드레이징 하는 역할 등 운영도 같이 해야 한다. 대외적인 활동도 해야 하고 모든 교사들이 멀티 역할을 해내야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6. 여명학교가 작년에 개교 10주년을 맞이했다고 들었습니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약 15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여명학교의 졸업생들이 한국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시는지요?


“학생들이 순수하고 착한 면이 있다. 자신들이 많은 사람들의 봉사와 후원을 통해 성장했다는 것을 느끼고 자신들도 그렇게 봉사하는 사람이 되겠다. 그런 생각을 많이 갖고 있다.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간호사, 사회복지사 분야에 비전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 봉사하는 직업인, 사회에 뭔가 자신이 받은 것을 돌려줄 수 있는 기여하는 사람들로 컸으면 좋겠고, 특별히 자신의 고향에 애정이 많다. 통일이 되면 고향에 가서 일하고 싶은 학생들이 많다. 통일에 기여하고 통일 되었을 때 북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통일일꾼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7. 미래에 다가올 통일 한국을 위해 구체적으로 탈북 청소년들이 해야 할 일들이 있다면 어떤 것들일까요?


“통일이 된다면 남한사회가 통일한국의 중심이 되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이루는 사회. 북한에서는 이런 걸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남한에서 그런 생활, 그럴 수 있는 역할·능력을 충분히 길러서 북한에서 그런 걸 할 수 있도록 시장경제 주도, 민주시민교육을 한다든지 자유민주주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같이 공감할 수 있도록, 교육 분야에서는 교사로서 학생들을 교육하는 일에도 앞장서줬으면 한다.”


8. 탈북 청소년들의 대안학교로서 앞으로 더 성장해 나갈 여명학교의 뚜렷한 목표는 어떤 것인가요?


“금년, ‘11주년 여명의 날’을 진행할 예정이다. 10년을 보내고 다음 10년을 맞이하면서 ‘여명 통일 준비학교’라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통일 준비하는 학교로서, 첫째는 통일 인재를 양성하는 것. 역량이 있고 통일에 대한 애정이 있는 학생들을 배출하는 것. 둘째는 북한학교는 남한학교와 다르기에 북한 학교를 운영하는 모델학교를 지향해서 커리큘럼이나 교육방식에서 북한학생들을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 고민하고 후에는 북한에 있는 학생들을 교육할 수 있는 모델학교 및 교사 재교육 기능 추구하길 바란다. 세 번째는 통일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있지만 마음이 다양한 것 같다. 여명학교가 중심이 되어서 국민적인 통일 공감대를 확산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해보고 싶다.”


9. 이번 주 토요일, 특별한 행사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바로 ‘제11회 여명의 날’인데요. 매년 실시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 ‘여명의 날’은 무엇인가요?


“11월 21일 토요일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행사할 예정이다. 매년 많은 분들이 와주신다. 오시면 정말 감동일 것이다. 이번 주제가 ‘미라클’이다. 우리 학교에서는 날마다 구호를 외치는 것이다. 북한이탈학생들이 북한에서 태어나서 남한학교에서 와서 공부하고 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여명학교에 와서 자신의 삶이 변화하는 기적을 맛보고 있다. 생각이 바뀌고 목표가 변하고 가치관이 변하고 기적을 맛보고 있다. 여기서 경험한 기적을 나누고, 또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기적들, 앞으로 기대하는 기적들에게 대해 나누는 시간이 될 것이라 기대가 된다. 여명학교에 관심을 갖고 도와주시는 분들이 우리학교를 기적으로 만드는 주인공들이기 때문에 함께 소통하고 싶다. 꼭 오셔서 기적에 동참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10. 여명학교에 부임하셨을 때 첫 느낌과 운영하시면서 느낌은 어떠셨나요?


“학교에 왔을 때 학교 분위기는 따뜻했고, 선생님들이 참 복합적인 기능을 많이 하시고 있어서 교육에 좀 더 집중하는 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다시 말해서 선생님 기능 중에서 행정적인 기능을 분리해 학생들의 교육과 생활지도에 좀 더 집중하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학교가 추구하는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해서 목표의 성과를 이루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11. 다양한 아이들, 다양한 사연이 있다. 아픈 사연을 가진 아이들이 적응해나가는 데 있어서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참 중요한 점을 지적하셨다. 인간은 모두 과거가 있다. 과거를 긍정적으로 살리는 사람도 있고 과거가 짐이 되는 사람도 있다. 학생들의 과거는 목숨을 걸고 나온 것이다. 이런 것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란다.


가장 역점을 두고 교육하는 것 중 하나는 주도성이다. 내 인생의 주어는 나다. 그리고 어떤 것도 핑계될 필요도 없고 탓할 필요도 없다. 내가 중심이 돼서 내 인생을 책임 있게 선택하고 앞으로 잘 만들어 가면 된다. 과거는 내 인생의 소중한 경험이 되게 한다. 날마다 외치는 게 있다. ‘나는 내 인생의 목표를 가지고 내 인생을 산다.’ 즉 자기가 자신의 목표를 가지고 책임 있게 자신의 인생을 살라는 의미이다.”


12. 학생들이 졸업을 하고,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뿌듯할 때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특별한 사례가 있을까요?


“졸업생들은 주로 대학에 있다. 한 학생이 ‘잘 먹고 잘 살며 부유한 생활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학교 다니면서 ‘통일에 기여하고 싶다.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라며 우리나라 상위권 대학에 진학해 학점도 잘 나오고 공부를 잘하고 있다.


한 학생은, 월요일 날 훈화를 하곤 하는데 어느 날 캠프에 가면서 같이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교장선생님이 훈화한 이야기를 다 기억하고 있었다.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 했다. 간호사가 되어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 했다. 가정환경이 어려운 학생이었는데 잘 극복하면서 간호학과에 가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생활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에 전념하고 있다.


또 한 학생은 호주에서 지내고 있는데, 페이스북(SNS)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았다. 날마다 외치는 생활원칙이 있는데 해외에 나가 생활이 조금 힘들다 보니 외국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미라클’이라는 단어가 갑자기 떠오르곤 했다고 전하더라.”


13. 여명학교가 운영되는데 있어 후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별한 후원 사례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축산업하시는 후원인은 학생들에게 축산투어를 시켜주신다. 축산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이 있으면 축산학과에 갈 수 있도록 지원해주시고, 장학금 주시고, 통일됐을 때 북한에서 식량문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역할 해주시는 분이 계신다. 그리고 졸업생을 격려해주신다.


하나금융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오셔서 생일파티를 해주신다. 삼성그룹의 한 전무님은 케익을 보내주시기도 한다. 점심은 외부기관에서 제공해주시기도 한다. 교회나 단체 등 기관들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음식을 싸가지고 오시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후원이 돈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장미란 재단에서는 장충체육관을 빌려 하루 동안 교사들과 아이들 모두 신나게 몸을 풀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해주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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