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청소년들 남북정상회담에 ‘기대감’

역사적인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일 경기도 안산의 탈북청소년 지원시설인 다리공동체에 사는 북한 출신 청소년들은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민간시설인 이 공동체의 사무국장인 마석훈(37)씨는 “아이들이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 보이지 않지만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개선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마씨는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의 중간고사 기간이어서 시험에 대비하라고 TV를 보지 못하게 하고 있지만 내일부터 평양에서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는 눈치”라고 했다.

정상회담에 거는 이들의 기대는 북한에 있는 고향 집에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과 연결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어린 나이에 가족과 헤어져 타지에서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을 겪은 터라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어느 누구보다도 클 것이라는 이야기다.

남북이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한 지난 8월 초에도 이 곳에 머물고 있는 10∼18세 남녀 청소년 10명은 적잖이 술렁였다.

발표가 시작되면서 TV 앞으로 모여들어 관련 소식이 전해지는 1시간여 동안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을 정도로 깊은 관심을 보였다.

마씨는 “남한 땅에서 어렵사리 적응하며 살아가는 이 아이들을 위해 남북 정상회담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하루속이 고향 가는 길을 열어주는 일”이라고 거듭 힘줘 말했다.

다리공동체 아이들은 시험 준비를 위해 책을 펼쳐놓고는 있었지만 마음은 벌써 밤마다 꿈에서 만났던 부모형제와 친구들에게 가 있는 듯 보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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