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청소년과 中서 독립운동가 행적 돌아보며…

남과 북의 청소년은 생각보다 가까웠다. 필자는 7월 25일부터 7월 30일까지 ‘2016 남북청소년 통일순례단(통일순례단)’의 스태프(staff)로 참가하게 되었다. 통일순례단은 북한민주화청년학생포럼이 주최하고 행정자치부에서 지원을 받는 프로그램으로, 남북 청소년들이 함께 모여 한국과 중국의 유적지를 탐방하고 서로 교감하며 통일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게 한다는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느낀 점은 첫째, 탈북자들이 생각보다 북한에서의 생활과 탈북경로를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탈북자에게 북한에 대해 물어보는 것은 실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고, 실제로 실행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하였다. 그러나 조심스럽게 질문을 했을 때 물어본 것보다 훨씬 많은 내용을, 또한 거리낌 없이 자세하게 이야기 하는 모습에 놀랐다.

또한 이때까지 살아온 환경과 문화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삶과 통일에 관련된 꿈에 대해 이야기 할 때는 다른 나라의 사람이 아니라 같은 조상을 둔 한민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많은 대화를 나누며 통일을 준비하는 것은 이렇게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마음속 깊이 느꼈다.

두 번째로는 중국에서 일제 강점기 시절 독립 운동을 했던 여러 유적지를 방문한 것이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윤봉길 의사가 일왕의 생일 행사장에 폭탄을 던졌던 장소인 상하이(上海) 홍구 공원 방문 일정이다. 비록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해 놓은 건 아니었지만, 당시의 상황을 직접 찍은 영상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독립투사들이 얼마나 처절하고 힘들게 독립활동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또한 독립운동가라고 하면 막연하게 연세가 드신 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25세의 젊은 나이에 다른 나라에 빼앗긴 조국을 위해 머나 먼 중국까지 와서 독립운동을 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마음이 먹먹해졌다. 만약 ‘나였다면 윤봉길 의사처럼 나라를 위해 목숨바칠 수 있었을까’라고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교과서로만 보던 유적지를 직접 돌아 볼 수 있다는 점도 의미가 컸다. 생각했던 것보다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많은 분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희생을 하셨다는 점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다만 힘들게 독립을 한 지 5년 만에 전쟁이 일어나 남과 북으로 한반도가 나누어져 버렸다는 사실에서 안타까움을 느꼈다. 

아직 한국에는 탈북자들을 볼 때 편견을 가지고 보는 사람이 많고 본인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왠지 모르게 다가가기 힘들 것 같고, 강한 성격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하였다. 그러나 이번 일정을 통해 탈북 청소년과 함께 유적지를 다니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우리와 다른 것 없는 같은 한국 사람이었고, 그들도 한국적응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 한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탈북자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이를 통해 통일에 한걸음 다가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생기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