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지원활동가 中 교도소 인권유린 진정서 제출

▲최영훈씨와 가족들이 인권위 앞에서 중국 정부의 인권유린을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데일리NK

2003년 중국에서 탈북자를 돕다 체포돼 4년 여간 수생활을 한 최영훈(43) 씨가 18일 중국 교도소 내에서의 인권유린을 고발하는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에 제출했다.

지난해 11월 출소한 최 씨는 중국 감옥에서의 잦은 구타와 가혹행위 등으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질환)에 의한 정신분열 증상을 보여 의료기관의 치료를 받고 있다.

최 씨는 진정서 제출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 웨이팡 교도소에서 성경 공부를 한다는 이유로 죄수들에게 심한 구타를 여러 차례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교도소 측에 의해 알 수 없는 약물을 강제 투여 당해 온몸에 검은 반점이 생기고 하반신이 굳는 등 휴유증을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씨의 인권탄압 문제를 한·중 양국 정부에 진정하고 있는 ‘최영훈탄압진상규명위원회’는 “중국 당국이 교도소 내에서의 인권탄압을 은폐, 방치했다”며 “고의적인 구타를 가한 가해자들과 담당교도관을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중국정부를 상대로 국제법적 소송도 제기할 계획이다.

또한 이들은 진정서에 최 씨를 담당한 한국영사관 직원이 중국 교도소 내 한국인 인권 탄압을 방관했다며 직무유기를 물어 문책을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최영훈 씨의 가족들이 인권위에 진정서를 접수하고 있다.ⓒ데일리NK

최 씨는 이 자리에서 “죄수들이 교대로 감시하는 가운데 이들로부터 하루에 일곱번씩 고문과 구타를 당했고, 너무 심한 구타로 내가 죽었다는 보고가 중국당국에 올라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민족인 탈북자들을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잡아 가두고 가혹한 인권탄압까지 한 중국 당국의 만행을 알릴 것”이라면서 “지금도 중국 교도소에서 있는 한국인들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날 최 씨 가족들은 포승줄을 묶은 채 기자회견에 참가해 중국 교도소 내의 인권탄압을 고발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진정서를 접수 받은 인권위 관계자는 “중국 교도소 인권침해에 관련한 진정서 접수는 처음이기 때문에 자체 조사를 해봐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