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주민 생면부지 외가친척과 ‘극적상봉’

한 탈북주민이 얼굴을 한번도 본 적 없는 외가 친척들을 경찰의 도움을 받아 극적으로 상봉,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8일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탈북주민 함철민(가명.28)씨는 지난달 경찰서 민원실로 찾아와 남한으로 오기 전 어머니가 적어준 외가 친척들의 이름을 대며 찾아달라고 하소연했다.


지난 2007년 아내와 함께 남한으로 넘어와 외롭게 살던 함씨는 남한 어디선가 살고 있을 혈육을 찾고 싶어했다.


그들을 찾을 유일한 단서는 함씨 아버지의 외조부와 그 자녀 7명의 이름 뿐이었다.


민원실에 근무하는 장용모 경사는 함씨의 딱한 사연을 듣고, 내부 전산망을 통해 조회를 하기 시작했다.


검색 중에 함씨의 증외조부 자녀 중 넷째가 지난 1999년 충북 충주시 산덕면 영덕리에서 별세한 것을 알게 된 장 경사는 영덕리에 있는 10여개 마을의 관할 지구대에 일일이 전화를 건 끝에 살아있는 가족들의 연락처를 확보했다.


한달여의 추적 끝에 마침내 지난 5일 포천서 민원실에서는 함씨와 강원도 원주에 살고 있던 외가 친척들의 상봉이 이뤄졌다.
함씨와 그의 삼촌과 이모 뻘인 김영접(70), 김영자(여.67) 씨는 처음 만나는 것이지만 헤어진 가족들 생각에 눈시울을 붉히며 서로를 부둥켜 안았다.


함씨는 “생면부지 외가 식구들을 찾아 주려고 백방으로 노력해준 장 경사님께 진심으로 고맙다. 피붙이 하나 없던 남한에서 희망을 발견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장 경사는 “도움이 돼서 나도 기쁘다. 고생한 보람이 있는 것 같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장 경사는 함씨 외에도 교도소 수감자의 어려서 헤어진 어머니를 찾아주는 등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30여 가족의 상봉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