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9명 駐베트남 덴마크 대사관 진입

탈북자 9명이 24일 베트남 주재 덴마크 대사관에 진입에 성공했지만 정작 한국 대사관은 이들을 받아주지 않았다고 현지 소식통이 밝혔다.

이 소식통은 26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탈북자들은 베트남 하노이의 호주·스웨덴·필리핀 대사관의 문을 두드렸지만 여의치 않자 경비가 상대적으로 허술했던 덴마크 대사관에 들어간 것”이라며 “그러나 한국 대사관은 이들을 받아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덴마크 대사관을 지키던 베트남 경찰은 이 탈북자들을 관광객으로 판단해 출입을 제지하지 않아, 부부 한 쌍과 모녀(母女) 가족, 40대와 20대, 10대 여성 각각 1명, 20대 남성 1명 등이 덴마크 대사관 진입에 성공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사실을 파악 중”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탈북자들은 중국을 거쳐 지난 14일 새벽 베트남에 왔으며 덴마크 대사관측에 “대한민국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덴마크 대사관측은 여러 가지 상황을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소식통은 “동남아권 국가에서 해외 대사관에 탈북자들이 망명을 신청했을 경우 한국으로 넘어오지 못한 경우가 없다”면서 “반드시 그들이 한국으로 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중국에서 출발한 탈북자 수는 총 14명으로, 이 중 5명은 지난 18일 베트남-중국 국경 지역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돼 북송될 위기에 처해 있다. 체포된 탈북자 중에는 6살짜리 소년과 그 어머니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과 함께 덴마크 대사관에 들어갔던 한국인 NGO활동가 1명이 한국으로 귀국 도중 베트남 경찰에 체포돼, 현재 베트남 당국에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용 기자
sylee@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