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54.6% “南, 대북도발 가능성 있다”

북핵에 탈북자들이 남한 사람들보다 더 위협적으로 느끼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29일 나왔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탈북자들에게 ‘당신이 북한에 있던 2011년의 상황을 가정, 북한의 핵무기가 남한에 얼마나 위협적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90.8%의 탈북자가 ‘위협적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남한 사람들은 지난해 미국 여론조사 기관 ‘갤럽’이 진행한 ‘통일의식조사’에서 같은 질문에 80%가 ‘위협적으로 느낀다’고 답해, 탈북자들이 남한주민보다 북핵의 위력과 파괴력에 대해 더욱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로 서울대 교수는 “이는 핵무기가 남한·미국 등 외부세계의 위협으로부터 자신들을 지켜주고 있다는 북한주민들의 인식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북한주민들이 핵보유를 대남 및 대미 방어수단으로 인식하도록 교육·학습시킨 북한 당국의 영향도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남한은 북한에 어떤 대상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64.6%의 탈북자들이 ‘협력대상으로 본다’고 답해 지난해 설문결과(50.5%)에 비해 대폭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남한의 대북 무력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이 54.6%로 지난해 61.1%에 비해 감소했다. ‘없다’는 응답은 44.7%였다.

북한주민들의 남한 문화·사회에 대한 인지도는 평균 70.8%로 남한의 평균 대북인지도(60.6%)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북한주민들이 공식 선전매체와 비공식으로 유입되는 DVD·USB 등 다양한 방법으로 남한 문물을 접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설문조사는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이 지난 4월 2일부터 6월 2일까지 2011년에 탈북해서 한국에 들어온 남성 56명, 여성 71명 등 총 127명을 면접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원은 2011년에도 탈북연도를 통제한 동일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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