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1호 경찰관 꿈꾸는 대학 새내기

“제가 남녀 차별하는 것은 아니지만 남자라면 한번쯤 범죄를 소탕하고 사회 안정을 수호하는 경찰에 매력을 느끼게 돼 있습니다.”

함경북도 무산 출신으로 지난 1998년 탈북해 중국에 머물다 2005년 10월 입국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과정을 검정고시로 통과하고 올해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새내기가 된 신건우(20.인천 부평구 삼선동)군의 포부다.

신군은 아직 치안, 안보분야로는 진출이 드문 탈북자들 사이에서 최초의 경찰관이 되는 꿈을 갖고 있다.

신군보다 앞서 같은 학과에 입학해 지금은 휴학하고 해외 연수중인 탈북자 선배도 한명 있고 올해 함께 합격한 다른 탈북자 친구도 있어 이들과 더불어 꿈을 키워가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때 탈북해 현재 어머니, 이모와 함께 살고 있는 신군은 “어려서 북한에 있을 때 할아버지께서 저를 나약하다며 경찰이나 직업군인이 되라고 말씀해주셨다”며 “환경이 변화돼 잠시 꿈을 접고 있었으나 한국에 온 뒤 담당 경찰관으로부터 ‘외국인도 공무원이 되는 마당에 북한 사람이라고 제한받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군은 자신에게 장학금 혜택을 준 이호진 목동 CNC학원장을 통해 서울에서 탈북자들이 가장 많이 사는 양천구를 관할하는 박상융 경찰서장을 알게 됐고 박 서장으로부터 “탈북자 1만5천명을 대표하는 1호 경찰관이 돼라”는 격려와 더불어 앞으로 경찰관이 되기까지 지도해줄 후견자로 양천경찰서 경찰관을 소개받기도 했다.

신군은 경찰 제복도 미리 입어봤다며 “아직은 제복이 몸에 맞지 않았지만,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싸이월드에 올려 ‘일촌들’에게 자랑했다”고 말했다.

경찰관이 될 경우 포부에 대해 신군은 “중국에서 7년간 생활해 중국어로 의사소통하는 데 문제가 없다”며 “경찰이 되면 외사과에서 국제적 경험을 쌓고 싶다”고 밝혔다.

그전에 “북한 사람들중 연세드신 분들은 환경이 다른 이곳 생활에 적응하는 데 문제가 있고 법에 대해 잘 몰라 ‘욱’하는 경향이 있는데, 범법을 하지 않도록 안내하며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

또 “누가 ‘어디서 왔느냐’고 물어 ‘북에서 왔다’고 대답할 때면 거리낌까지는 아니더라도 고민은 좀 된다”며 “솔직히 탈북자라면 ‘무식하고 무대뽀이고 막 나간다’며 무시당하기 일쑤인데 이같은 인식을 바꾸고 싶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경찰관 지망자답게 제일 좋아하는 영화는 미국의 ‘경찰학교’ 시리즈. 남한 드라마중에서는 ‘과학수사대’를 즐겨 봤다고 그는 말했다.

체력 단련도 하고 범인을 제압할 수 있도록 1학기 때 유도를 배우고 2학기때는 무술수업도 들을 예정인 그는 앞으로 4년간 대학생활동안 좌고우면하지 않고 학업에 전념할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여러 적을 보며 아무 데나 총을 쏘는 ‘소총수’가 되기보다는 한 목표를 정하면 끝까지 해내고야 마는 ‘저격수’가 되겠다”고 이채롭게 비유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