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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탈북자예요. 실향민이죠, 실향민의 한 사람으로서 누군가는 사명감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18대 총선에 탈북자 출신으로는 최초로 국민실향안보당(대표 이건개․안보당) 비례대표 4번을 배정받아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애란(44)후보가 총선에 임하는 각오를 이 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 60년 정당사에서 최초로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됐다. 이 후보는 출마 이전에 ‘잘 나가는 탈북여성 보험설계사’, ‘첫 석사학위 탈북여성’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국민실향안보당의 대변인으로 활동한 건 그 후의 이야기다.
이애란 후보는 양강도 혜산시 과학기술위원회 식품품질감독원으로 일하다 1997년 8월 의사인 남편을 남겨두고 4개월 된 아들을 업고 북한을 빠져 나와 중국과 베트남을 거쳐 같은 해 10월 입국했다.
이 후보는 28일 ‘데일리엔케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탈북자가 국회의원 하겠다고 하면 남들이 웃을 거라는 걸 잘 안다”면서도 “북(한)에서는 출신성분이 나쁘면 할 수 있는 일이 없지만,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며 출마 소감을 밝혔다.
이 후보는 ‘누군가는 탈북자와 실향민, 그리고 안보문제에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는 마음으로 망설이던 출마를 결심했다고 한다.
식품영양학을 전공했고 북한에서 살아봤으니 북한에 지원을 할 때도 자신이 할 일이 있을 것 같다며, 실향민의 한 사람으로서 실향민을 가장 잘 이해하고 정책을 짤 수 있는 사람이라고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현재 여느 후보와 같이 명함을 건네고, 홍보활동을 하면서 열심히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이 후보는 4월 6일 비례대표 정책토론회에 나가 안보당의 정책을 설명할 계획이다.
안보당은 안보 문제를 강조하며 실향민의 정서를 대변할 것을 창당 목표로 내걸고 있다. 실향민 8천명과 탈북자 50명이 당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 후보를 포함 총 4명의 비례대표 후보와 2명의 지역구 후보(노원을․서초갑)를 18대 총선에 내보냈다.
한편, 지난 1월 30일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등록해 화제가 됐던 탈북자 윤승길(39)씨는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에서 탈락하자 총선 도전을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