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주도 ‘통일인당’ 창당 추진

지난해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때 서울 강서을에서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공천을 받는 데 실패했던 탈북자 정수반(가명.41)씨가 이번엔 “탈북자를 포함해 통일을 바라는 모든 이들이 연대할 수 있는 정당”으로 ‘통일인연대(약칭 통일인당)’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정씨는 오는 21일 강서구 한 음식점에서 창당 발기인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그는 “탈북자들이 아직은 정당에 가입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발기인에 참여할 탈북자는 7,8명 수준”이며 자신이 아는 실향민, 기업.사회단체 관계자들을 포함해 120명 정도가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년간 창당준비 작업을 해왔다는 그는 “대한민국에 입국한 탈북자가 2만명에 근접하고 있고 남북관계 및 국제정치 정세가 한반도의 통일에 유리하게 변화되고 있는 환경에서 다가오는 통일을 대비하고 통일 인재를 키우기” 위해 창당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가 준비한 통일인당 창당 취지문은 “통일후 북한의 노동당이나 새로 생기게 될 북한의 정당이 남한에서 인정받기 힘들고, 동시에 남한의 정당들도 북한지역에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며 “결국 남북한의 각 정당은 통일후 북한 혹은 남한에서 지역정당으로 전락될 수 밖에 없으나 우리가 만드는 통일인당은 남북한 모든 지역에서 인정받는 정치조직이 될 것”이라고 호언했다.


그의 계획에 따르면 내달초 자신을 위원장으로 해 창당준비위원회를 선관위에 등록하고 6개월 뒤 창당대회를 거쳐 내년 6월 지방선거와 2012년 총선 및 대통령 선거에도 참여할 생각이다.


통일인당은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의 주도하에 자유시장 경제체제와 다당제 민주주의 정치체제에 기초한 통일을 지지하면서 오는 2025년까지 3단계에 걸쳐 북한을 귀속시키는 이른바 ‘귀속제 통일’ 방안을 내세우고 있다.


1단계(2013년까지)에서 남북간 정치, 경제, 문화, 인적 교류를 확대하면서 북한의 변화를 유도, 북한지역에 민주적인 진보정권이 집권하도록 지원하고 2단계(2013년-2025년)는 남북한 당국이 군대를 통합하고 대외관계를 단일화하며 북한지역 전체를 대한민국의 ‘동북아경제특구’로 지정해 발전시킴으로써 북한지역의 국내총생산(GDP)를 남한지역의 3분의 1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마지막 3단계로 북한지역 행정기관을 대한민국 정부의 테두리안에 귀속시키고 휴전선을 개방하며 서울과 평양이 아닌 제3의 지역을 통일수도로 선포하고 남북 총선거를 통해 통일국가 수반과 입법위원(국회의원)을 선거하게 된다.


정씨는 통일인당 강령도 이미 마련했다. 여기엔 “해마다 국방비, 화물수송비, 체제유지비 등 분단비용으로 한국 정부는 약 50조원, 북한 당국은 한화 8조원 상당을 쏟아 붓고 있는데 남북한의 분단비용을 50%만 통일국가 경영에 투자하면 교육, 복지, 문화산업의 비약적 발전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담겨있다.


또 중국을 비롯해 외국에서 난민생활을 하는 탈북자들을 정부가 전부 데려오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북한 산업 연수생들을 조건없이 국비로 받아들여 시장경제 교육을 실시하며, 북한군과 합동군사연습을 정례화해 통일군대의 창설을 준비한다는 `꿈같은’ 내용도 강령에 들어있다.


지난 2000년 10월 입국한 그는 현재 북한음식문화연구소를 내 그 소장을 맡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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