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정착 성공하려면 돈 관리 잘하라”

“남한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돈을 귀중히 여기고 함부로 다루지 말며, 돈으로 돈을 벌겠다는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김승철 북한연구소 연구원이 새터민들을 향해 “돈 관리를 잘해야 성공적인 정착을 할 수 있다”는 ’따끔한 충고’를 해 눈길을 끌었다. 그 자신도 1992년 러시아 벌목공으로 갔다가 이듬해 탈출, 1994년 입국한 탈북자 출신.

22일 김 연구원은 북한이탈주민후원회 기고문에서 “탈북자들이 돈 때문에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남한 사회에 적응하기 힘든데 정착금으로 받은 귀중한 돈을 날리는 것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정착금을 마치 어느 날 갑자기 자기 주머니에 들어온 공짜 돈처럼 가볍게 여기면서 다단계 등에 투자하거나 선뜻 돈을 빌려주고 받지 못하는 탈북자가 많다”며 “열심히 노력해서 돈을 벌지 않고 쉽게 돈을 벌겠다는 환상에 사로잡히면 돈을 잃을 가능성이 거의 100%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돈에 대해 제대로 된 자세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절대 돈이 오지 않는다”면서 ▲돈을 귀하게 여길 것 ▲돈의 유혹에 넘어가지 말 것 ▲돈 거래의 상식을 제대로 알 것을 충고했다.

김 연구원은 먼저 “남한 생활 초기에 돈을 잃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첫 번째 공통점이 돈을 귀중하게 대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돈의 귀중함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돈은 정상적인 노력으로 벌기 힘들지만, 남한에서 돈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벌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탈북자들이 남한에서 생활을 시작하면서 바로 몇 백, 몇 천 만원의 정착금을 받아서 돈의 가치를 잘 모르는 것 같다”면서 “자신의 피와 같이 귀중한 돈임을 항상 명심하고 아끼며 큰 돈을 쓸 때는 몇 십 번이고 생각해보고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돈으로 돈을 벌려고 무모하게 투자하지 말아야 한다”며 “다른 사람에게 투자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권하는 사람은 투자하는 사람의 돈을 노리는 것이지 절대로 돈을 벌어주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하거나 돈을 맡겼다가 원금도 돌려받지 못한 탈북자의 거의 대부분이 남한 생활을 시작한 지 3년 미만의 탈북자”라며 투자 분야의 전문지식과 투자 대상의 신뢰가 절대 필요함을 역설했다.

특히 다수의 탈북자들이 다단계 영업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다단계는 상품을 많이 팔고 밑에 끌어들인 사람이 많아야 하는데, 남한에서 아는 사람도 없고 팔 줄도 모르는 탈북자들은 100% 돈을 잃게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이와 함께 “남한에서 돈 거래는 철저히 신용에 의해 이뤄지고 법의 보호를 받는다”며 “어떤 경우든지 돈을 빌려주면 이를 확인하는 차용증(확인서)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상대방이 돈을 갚을 능력이 안 된다고 생각되면 꿔주지 않는 것이 ’가장 훌륭한 대처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연구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탈북자의 사기 피해율은 21.5%로 우리나라 전체 사기 피해율 0.5%의 4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사업 및 투자관련 피해(28.6%)와 개인 간 돈거래 미수금(26.2%) 사례가 가장 많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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