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절반 이상 ‘생활고’로 탈북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2000년 이후 올해 6월까지 국내에 들어온 탈북자 4천75명 중 55.5%인 2천263명이 북한에서 생활고 때문에 탈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일부가 탈북자 진술에 근거해 작성한 ‘탈북동기별 현황’에 따르면 체제불만 탓에 북한을 떠나겠다고 결심한 탈북자는 367명으로 전체 탈북자의 9.0%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남한에 이미 가족이 와있어 탈북을 결행한 ‘동반탈북’은 전체 탈북자의 20.2%인 823명이었고, 북한에서 처벌을 피하기 위해 탈출한 경우는 8.7%인 356명이었다.

입국 탈북자 가운데 3.3%인 135명은 북한에서 가정불화로 북한을 떠났고, 중국에서 정착하기 위해 탈북한 사례는 2.6%인 105명으로 조사됐다.

정부 당국자는 “국내입국 탈북자의 절반 이상이 북한의 경제난을 피하기 위한 생계형 난민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북한에서 정치적 탄압으로 탈북을 선택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국내에 먼저 정착한 탈북자가 북한의 가족들을 데리고 오는 동반탈북이 최근 꾸준히 늘고 있다”며 “이 같은 경향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에 입국한 탈북자는 1천637명으로 이미 작년 입국자 1천281명을 넘어섰으며, 특히 여성이 1천86명으로 남성 551명에 비해 거의 두 배에 달했다.

10월 현재 국내 탈북자는 총 5천27명으로 41.9%가 서울에 살고 있으며, ▲경기가 840명으로 16.7% ▲인천이 252명으로 5.0% 등 탈북자의 63.6%가 수도권 지역에 밀집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정부는 국내 탈북자 가운데 71명을 특수관리 대상자로 지정해 해외여행시 여권심사를 강화하고 간첩활동이 의심되는 6∼7명에 대해 출국금지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탈북자 중 북한에서 주요 공직에 재직했던 사람과 공작원 출신, 밀입국 브로커 등에 대해 특수관리대상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j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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