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입국 급감…”北 경비 강화 원인”

북한 당국의 국경 경비 강화로 국내 입국하는 탈북자들의 숫자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에 따르면 올해 국내 입국 탈북자는 1월 160명, 2월 90명, 3월 116명으로 월 평균 122명이다. 지난해 같은 분기(600명) 입국자와 비교했을 때 61% 수준까지 떨어진 셈이다. 


국내 입국하는 탈북자 반수 이상은 이미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 가족들의 도움으로 탈북 직후 국내에 들어온다. 이들이 보통 국내 입국까지 30~45일 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2, 3월 입국자들은 김정일 사후(死後) 탈북한 사람들로 보인다. 때문에 김정일 사후 국경 경비를 강화해 탈북자들이 급감했다는 것이 관련자들의 지적이다.


국경사정에 밝은 소식통에 의하면 최근 국경 경비가 강화돼 탈북은 물론 전화통화 조차 쉽지 않다. 이는 지난 2월 대사령(대사면) 조치 이후 체포된 탈북자와 탈북 시도자들에 대해 3대까지 멸족시킨다는 김정은의 지시 이후 국경 경비가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작년 김정일이 죽은 이후 북중 경비가 강화돼, 탈북 자체가 힘들어졌다”면서 “특히 최근 중국내 탈북자 북송 문제가 국제사회 이슈로 되면서 이러한 조치가 강화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북한 당국의 엄포로 북한 주민들의 탈북 심리도 상당히 위축됐다는 것이 탈북자들의 지적이다. 특히 국내 정착한 탈북자들은 지금처럼 ‘3대 멸족’, ‘현장사살’ 등 강한 처벌이 가해지는 조건에서 가족들이 탈북을 결심해도 탈북을 돕는 건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현재 가족들의 탈북을 돕고 있는 탈북자 한용철(34) 씨는 “가족들은 작년 12월(김정일 사망) 이후 국경단속은 물론, 주민 호상(상호)간 감시가 너무 심해 옆집에 놀라 가기도 무섭다고 한다”면서 “밀무역을 하는 동생도 최근 국경을 넘는 것이 어렵고, 언제 보안원(경찰)이 자신을 잡을지 몰라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여기에 중국 당국의 탈북자 색출 강화도 탈북자가 줄어든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최근인 3월말 하나원을 수료한 탈북자들에 따르면 중국서 공안에 집단으로 붙잡힌 탈북자 검거 소식에 탈북자들도 일시 한국행을 중단한 상태다. 중국의 깊은 산골에 들어간 일부 탈북자들은 아예 한국행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탈북자 급감은 태국 이민국수용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탈북자들 거의 대부분이 중국으로 탈북해 라오스를 경유, 태국을 통해 국내에 입국하고 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이 있는 태국에선 탈북자들이 난민지위를 얻기 쉬어 태국으로 탈북자들이 몰리고 있다. 때문에 태국 수용소는 최근 탈북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4월초 탈북해 태국 방콕 이민국수용소에 있는 어머니와 최근 통화했다는 탈북자 강순심(56) 씨는 “최근 수용소에 들어오는 탈북자들은 3~4일에 한 번씩 소규모로 들어온다”면서 “현재 수용소에는 70명 정도 탈북자가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강 씨는 “내가 태국 수용소에 있었던 지난해 5월에는 하루에 수십명씩 수용소에 들어왔다”면서 “당시 수용소에는 남자는 120명, 여자는 300명이 넘어 완전히 포화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06년에 처음으로 국내 입국자 2천명이 넘어선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3천명을 육박했던 탈북자가 수가 올해 처음으로 2천명 이하로 줄어 들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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