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인권 다룬 영화 ‘크로싱’ 베일 벗는다

탈북자들의 탈북 과정과 배경을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한국 영화 ‘크로싱’(감독:김태균, 제작:캠프B)이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낸다.

북한으로부터의 위협을 우려해 지난 4년여간 철저히 비공개로 제작됐던 ‘크로싱’은 18일 오전 11시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리는 제작보고회를 통해 영화의 주요 장면과 촬영 뒷이야기 등을 공개한다.

5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크로싱’은 그동안 한국 대중·문화계에서 외면 받아왔던 ‘탈북자’라는 소재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영화는 한국•중국•몽골 3개국에 걸친 비밀 로케이션을 통해 실제 탈북 경로를 카메라에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그러나 인터뷰 대상자와 제작진의 안전문제 등으로 인해 제작과정은 철저히 비밀에 붙여왔었던 것.

영화 ‘크로싱’의 주연을 맡은 차인표는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말하며, 험난한 촬영과정을 감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는 가족들의 식량을 구하기 위해 북한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와 그를 찾아 나선 11살 아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131일간 8,000km에 달하는 북한과 중국, 몽골 국경을 넘나든 부자의 안타까운 엇갈림이 스크린을 통해 전달된다.

국제사회에서 이슈화 되었던 2002년 베이징 주재 스페인 대사관 진입 사건을 모태로 제작된 이 영화는 벌목장에서의 북한 노동자의 삶과 구걸로 연명하는 ‘꽃제비’의 모습 등 처참한 북한 현실을 다룬 영화라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북한을 소재로 한 영화와는 차별된다.

영화는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탈북자들과의 인터뷰, 세계 다큐멘터리 조사, 대규모 탈북 사건 사례를 수집하는 등 꼼꼼한 사전 준비를 거쳤다. 또 탈북자 출신의 영화인 김철용 씨가 조감독으로 참여한 점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영화는 당초 투자가 제대로 되지 않다가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의 아들 선용씨가 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투자사 빅하우스 ㈜벤티지홀딩스가 투자를 결정하면서 제작을 마칠 수 있었다고 한다.

▲ 영화 ‘크로싱’의 한 장면. 차인표는 극중 탈북자 아버지 역할을 맡았다. <사진제공=빅하우스>

▲ 영화 ‘크로싱’의 한 장면. 극 중 차인표의 아들로 나오는 신명철 군(사진 중간) <사진제공=빅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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