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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바다와 대륙을 연결하는 반도라는 지정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중국, 러시아, 일본이라는 강대국을 주변국으로 두고 있다.
또한 핵보유국을 꿈꾸는 북과 마주하고 있는 조건에서 우리 안보는 백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남한에 온 탈북자로서 한국의 경제발전과 자유가 경이롭게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안보에 대해 이렇게 무감각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됐다.
필자는 국방부에서 NGO단체들을 상대로 1박 2일(16,17일)간 시행한 안보견학에 참가했다.
이번 안보견학은 16일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과훈단) 참관 및 체험을 시작으로 17일 강원도 동해시에 있는 해군1함대 방문 일정으로 짜였다.
실전과 같은 전투훈련만이 강한 군대 만들어
첫날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육군 ‘과훈단’이었다. 육군 과훈단(KCTC.Korea Combat Training Center)은 대대급 전투부대가 실전과 동일하게 조성된 훈련장에서 고도로 훈련된 대항군(북한군 역할)을 맞아서 실전처럼 교전을 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추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과훈단을 가지고 있는 나라는 미국, 러시아를 비롯한 10여개 국가뿐이라고 한다.
과훈단은 정보, 통신, 광학,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 첨단 과학기술을 통합 활용하고 있다.
과훈단 단장인 이재완 준장은 “대한민국의 발전된 IT기술이 있어 과훈단의 존재가 가능하다”며 “앞으로 지금보다 더 규모를 늘린 연대 급 전투훈련단으로 확대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 과훈단의 규모가 대대 급이라 육군의 예하 각 사단에 있는 대대들이 모두 참가하여 전투경험을 쌓으려면 9년이 걸린다. 하지만 연대 급으로 확장하면 적어도 “2년에 한 번씩은 모든 대대가 전투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이 단장은 말했다.
우리 군은 이런 과훈단이 있어 피를 흘리지 않고 실전과 같은 전투훈련을 체험 할 수 있다. 이는 곧 실제 전장에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고 높은 전투성과와 연결된다고 한다.
필자도 이곳에서 K-2 소총을 들고 공격군에 배속되어 실전과 같은 전장의 분위기를 체험했다. 물론 쏟아지는 포격에 인명피해를 입었지만, 실제 전장과 같은 분위기에서 전투 훈련 효과를 높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바다로~세계로, 대양해군을 지향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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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우리 안보견학단은 강원도 동해시에 위치한 해군1함대사령부와 예하 한국형 구축함(KDX-1) 광개토대왕함을 방문했다.
광개토대왕함은 우리 해군에 최초로 도입된 한국형 구축함으로서 톤수 3,900t급ㆍ순항속력 18knㆍ최대속력 30knㆍ승선인원은 286명이다.
광개토대왕함은 현대적인 대함 및 대공미사일로 무장되었으며 현존 가장 큰 구경의 127mm오토멜라 함포를 장착했다. 또 북한 해군의 잠수함을 대비한 대잠 헬기(링스) 2대도 탑재 하고있다. 물론 나 자신도 그렇게 큰 군함에 승선해보기는 처음이다.
그러나 정작 필자의 눈을 사로 잡은 것은 군함의 위용이 아니라 함내에 구비된 좋은 생활환경이다. 아늑한 침실과 샤워장, 여군들만을 위한 생활 및 휴식공간, 유사시 적의 그어떤 화생방공격에도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졌다. 북한에서 군생활을 할 당시 열악했던 환경이 떠올라 입가에 미소도 스쳤다.
아쉬운 점은 그렇게 크고 좋은 함정이 해군1함대에 통털어 2척 밖에 없다는 것이다. 파도가 세고 사납기로 소문난 동해에서 기상악화에 관계없이 365일 정상적인 작전을 수행하려면 ‘광개토대왕’함과 비슷하거나 더 큰 군함이 최소 2척은 더 있어야 되지 않나 싶었다.
특히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2·3일에 한번 꼴로 독도 주변을 선회한다니 새삼 해군1함대의 전력이 걱정스러워졌다. 더욱이 순수 해공군력으로 따지면 일본에 아득히 떨어지는 우리 해군의 현실을 생각할 때 더욱 그렇다.
오늘날 미국이 짧은 시기에 세계초강대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19세기 전략가 알프레드 마한(Mahan) 미 해군 제독의 해군 육성론에 힘입은 바 크다. 또한 매킨리(McKinley·25대 미 대통령)와 루스벨트(Roosevelt·32대 미 대통령)가 마한의 이론에 따라 해군력 증강에 힘써 전력이 급상승했다.
해군 관계자는 방문단에게 “이제는 육지에서 바다를 볼 것이 아니라, 바다에서 육지를 보는 넓은 안목과 자세를 가져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가 주관한 안보 현장견학은 참석자들에게 안보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웠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이틀간의 일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