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열에 넷은 강제북송 후 재탈출”

탈북자 100명 중 36명꼴은 최소 한 차례 이상 탈북 후 강제 송환됐다가 다시 북한을 탈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는 26일 ‘북한 정치범수용소 실태 및 구금시설 고문 피해자 기자회견’에서 ‘북한 탈북자 처벌 실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단체는 “2009년 8월부터 12월까지 한국에 사는 탈북자 80명과 중국에 사는 탈북자 26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한 결과, 106명 중 36%인 39명이 최소 한 번 이상 강제북송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말했다.


조사에 따르면 중국 공안에 체포돼 가장 많이 이송되는 곳은 투먼(圖們)집결소와 룽징(龍井)간수소이며, 보통 50명에서 70명을 한꺼번에 송환하기 때문에 수감기간은 짧게는 3일에서 길게는 3개월까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제 북송된 후 탈북자들이 가장 조사를 많이 받는 곳은 함경북도의 회령보위부와 온성보위부로 조사기간은 주로 한 달인 것으로 조사됐다.


운동본부는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의 수가 20~30만 명이라고 한다면, 7만~8만 명이 강제송환 되어 북한에서 심각한 인권침해를 받은 것으로 결론 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단련대 경험을 증언한 신혜숙(가명)씨는 “강제 북송된 후 보위원들이 중국 돈을 찾는다며 (탈북자의) 항문과 자궁에 손가락을 넣는 등 시설 내 인권유린의 악순환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나라를 팔아먹은 민족 반역자, 나라망신을 하고 다닐 바엔 차라리 굶어죽어라’등의 모욕적인 말도 듣는다”고 증언했다. 


수년간 교화소에서 생활했던 이옥화(가명·사진)씨는 “교화소에서 18시간동안 노동을 했지만 밥  시간은 고작 20분이었고, 주는 밥이라고는 강냉이 죽과 맹물뿐이었다”며 “먹을 것이 없어 밥을 먹다 죽은 할아버지의 입속에 있는 밥을 먹으려고 사람들이 싸우기도 했다”며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