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아이스하키선수 황보영

“남북한 아이스하키 친선경기가 열리는 강원도 춘천에 갈 예정이다. 아는 얼굴이 꼭 있을 것만 같아서…”

북한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하다 99년 입국한 탈북자 황보 영(28)씨는 1일 강원도 춘천에서 개최될 남.북 강원도 아이스하키 친선경기 관람 의사를 밝히면서 말끝을 흐렸다.

2003년 1월 일본 아오모리(靑森)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북한 선수들이 보여줬던 차가운 냉대를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황보 영은 북한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던 옛 동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지만 태어난 조국을 등졌다며 자신을 경계할 차가운 시선도 감수해야 할 처지다.

하지만 그는 능숙한 서울 말씨로 “이번에 안 보면 언제 볼 수 있겠는가”라며 “북녘 사람들이 어떻게 나오든 상관하지 않겠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는 이어 “이달 중 중국이 아오모리 아시안게임 참가국들을 초청해 친선경기를 갖는데 북한의 참여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 “북한이 참가해 빙상 위에서 멋진 남북대결을 펼쳤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북한의 아이스하키 수준에 대해 그는 “아직도 개별 드리블을 고집하는 등 구식하키를 집착하고 있다”면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아이스하키 추세는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체대 2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졸업 후 진로를 묻자 “사회체육 자격증을 따내 학교나 문화원 등에서 청소년을 위해 일하고 싶다”면서 “하지만 일단 학교를 졸업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북측은 2~5일 국가대표급 수준의 아이스하키 선수단 23명과 임원 14명 등 모두 37명을 남측에 보내 강원랜드 아이스하키팀과 대학.실업선발팀 등과 친선경기를 개최할 예정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