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16일(현지시간) ‘앨리슨 데스 포지스’ 인권상에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태어난 탈북자 신동혁 씨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HRW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신 씨가 “유일한 북한 정치범 수용소 출신 탈북자로서 북한의 끔찍한 실상을 폭로하고 그 같은 상황을 끝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신 씨가 “자신의 경험을 다시 떠올려야 하는 개인적 고통과 북한 정부의 보복 위험에도 불구하고 북한 주민들에게 가해지는 공포를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 쉬지 않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북한 정치범수용소 완전통제구역에서 태어나고 자란 신 씨는 증언을 통해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출범하는데 기여했으며 올해는 유엔 안보리 비공식회의에 참석하는 등 북한의 정치범수용소 해체를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신 씨의 경험을 다룬 ’14호 수용소 탈출’은 20여 개의 언어로 출판돼 큰 관심을 끌었다.
한편 HRW의 ‘앨리슨 데스 포지스 인권상’은 르완다 학살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활동하다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한 미국 인권운동가 앨리슨 데스 포지스를 기려 제정됐다.
HRW은 신 씨를 비롯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버나드 킨비 신부, 예멘의 여성운동가 아르와 오스만, 인도의 고통완화치료 전문의 M. R. 라자고팔 박사를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했다.
킨비 신부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유혈분쟁 과정에서 이슬람교 신자들을 구조했고, 오스만은 예멘에서 아동결혼 방지와 양성평등 촉진 활동을 했으며, 라자고팔 박사는 질병 치료 과정에서 불필요한 고통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사회운동을 펼쳐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