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치범 수용소 출신 탈북자 신동혁 씨가 캐나다의 한 대학에서 전세계인들에게 북한의 인권 상황을 널리 알린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다.
캐나다 동부 노바스코샤 주 핼리팩스에 있는 댈하우지 대학교가 신 씨에게 법학박사 학위를 수여한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6일(현지시간) 전했다.
명예 학위 수여식은 오는 5월에 열리는 대학 졸업식 때 진행될 예정이다. 대학은 신 씨가 북한을 탈출한 후 9년 동안 활발하게 북한인권 운동을 벌이면서 북한 주민들을 위해 계속 싸우는 한편 전 세계의 지도자와 시민들, 학생과 운동가들에게 영감을 준 점을 높이 평가했다.
신 씨의 이야기가 북한에 만연한 인권 침해를 재조명하는 계기를 만들었고 북한에 관한 국제적 대화의 방향을 바꿨다고 보았다. 특히 댈하우지 대학교 학생들은 신 씨의 경험이 담긴 책(14호 관리소에서 탈출)을 읽고 평화행진과 북한 정권의 인권 침해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을 벌였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댈하우지 대학교는 캐나다 10대 명문대학 가운데 하나로 1818년에 설립돼 캐나다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신 씨는 북한 관리소 완전통제구역에서 태어나 자란 뒤 탈출(2005년)에 성공한 유일한 탈북자로 국제사회의 큰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해 3월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 출신 언론인 블레인 하든이 펴낸 신 씨에 관한 책 ’14호 관리소에서의 탈출’은 20개 이상의 언어로 출간되면서 국제사회의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신 씨는 지난해 6월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인권단체 ‘유엔 워치’가 수여하는 ‘도덕용기상’을 받기도 했다.
한편 신 씨는 작년 10월 조시 W. 부시 미 전 대통령의 초청으로 텍사스 주 댈러스에 개관한 ‘부시 기념관’에서 부시 전 대통령과 만남을 가졌었다.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은 목숨을 걸고 수용소를 탈출한 신 씨의 용기와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노력을 높이 평가해 초청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