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호 정치범수용소 출신 북한인권운동가 신동혁 씨는 정치범수용소의 실상을 알리기 위한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 씨는 30일(현지시간)자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북한은 나를 침묵시킬 수 없다(North Korea will not silence me)’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탈북 과정에서 아버지에게 큰 죄를 지었다”면서도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북한 정치범수용소 실상에 대해) 침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대남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난달 신 씨의 아버지가 등장해 “정치범 수용소는 없었다”면서 신 씨에게 “당의 품으로 돌아오라”고 말하는 내용의 영상을 공개했다. 신 씨는 영상 속 인물이 자신의 아버지가 맞다고 확인했다.
신 씨는 기고문에서 “(내가 태어난) 14호 관리소를 비롯한 다른 수용소들과 약 12만 명에 이르는 수용자들은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14호 관리소에서는 가족이라는 개념이 없었고, 지금 내가 아버지께 느끼는 감정은 탈북 이후에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북한이 자신의 아버지를 선전 매체에 등장시킨 데 대해 “돌아가신 줄로만 알았던 아버지로 하여금 거짓말을 하도록 강요하기 위해 북한 정권이 아버지를 계속 고문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면서 “북한 정권에서 주장하는 대로 주민들이 행복하게 살고 있다면 아버지를 만나게 해 달라는 내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씨는 유엔 제3위원회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채택된 것과 관련, “구속력이 없고 중국 때문에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실행되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채택 자체가 북한 정권에 역사적인 굴욕을 안겼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