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사랑과 꿈 다룬 ‘리얼스토리’ 네티즌 감동

▲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상영중인 다큐멘터리 ⓒ화면캡쳐

리처드 클라이드만의 곡을 연주하기 위해 국경을 넘은 사나이와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하는 제2의 삼순이. 꿈을 이루기 위해 남한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탈북자들의 리얼 스토리가 네티즌들 사이에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오는 5월 11일 개봉을 앞둔 영화 「국경의 남쪽」(감독 안판석, 제작 싸이더스FNH)은 탈북자들을 주인공으로 한 연작 다큐멘터리 ‘국경의 남쪽, 사랑의 북쪽’을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다큐멘터리 보러가기)을 통해 매주 한 편씩 공개하고 있다. 첫 편에서는 「국경의 남쪽」연출부에서 일하고 있는 김철용씨의 사연이 소개됐었다.

「국경의 남쪽」은 탈북청년 김선우가 북에 두고 온 연인과 자신을 사랑하는 남한의 여인 때문에 갈등하는 멜로 영화로, 인기배우 차승원이 주인공 선우 역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첫 편에 이은 주인공은 한세대학교에서 교수를 맡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철웅씨(32)씨와 탈북자 방송 <자유북한방송>에서 아나운서로 활약중인 정세진(가명.38)씨.

평양에서도 상위 계층으로 남부럽지 않게 살았던 김철웅씨는 좋아하는 음악을 마음껏 하고 싶다는 마음에 국경을 넘게 된다. 혁명가극과 수령님을 찬양하는 음악만 하기에는 그의 예술적 영혼은 너무도 세차게 뛰고 있었다.

멋쟁이 교수님으로 통하며 학생들과도 잘 어울리는 그이지만, 음악 앞에서는 누구보다 엄격한 호랑이 선생님이 된다. 음악은 바로 자신의 목숨과 바꾼 분신이기 때문이다.

네티즌 “자유 찾아온 용기에 박수 보낸다”

「국경의 남쪽」의 주인공 선우처럼 그도 사랑하는 여인을 북에 두고 왔다. 7년 동안 열애한 사이지만, 생사를 넘나드는 탈북의 순간에서 ‘어디로 떠날지도 모른다’는 쪽지하나 달랑 남겨놓을 수밖에 없었다.

정든 고향과 사랑하는 여인을 가슴에 묻고 그는 다시 피아노 앞에 선다. 남과 북이 하나 되는 날 탈북자 피아니스트 아니라 피아니스트 김철웅으로 다시 서겠다는 작은 소망을 담고서 말이다.

정세진씨는 북한에 있을 때부터 하고 싶었던 ‘방송원’의 꿈을 한국에서 이룰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모든 것을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낯선 땅에서 혼자 살아간다는 것은 막막한 일이기만 하다.

가야금을 뜯을 때면 북한에 두고 온 첫사랑 생각에 저절로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지만, 그녀도 이제는 이 곳에서 새로운 사랑을 만나고 싶다. 힘들고 고달픈 인생이지만, 그 사람과 함께라면 희망찬 미래를 꿈 꿀 수도 있을 것 같다. 일과 사랑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고 싶다는 그녀의 웃는 얼굴에서 이미 ‘희망’은 시작된 것처럼 보인다.

탈북자들의 꿈과 사랑을 다룬 이 다큐멘터리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훈훈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네티즌들은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아요, 당신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일과 사랑, 그리고 자유, 목숨 걸고 사는 그대의 인생 복되기를”, “이렇게 오기까지 힘들었겠지만, 어렵게 얻은 자유, 맘껏 누리시길 바랍니다” 등 격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