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북한서 각종 전염병 감염

국내로 들어온 탈북자들이 북한내에서 예방접종 미비나 보건의료 체계 붕괴 등으로 각종 전염병이나 질병에 감염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이 입수한 질병관리본부의 ‘2005년 탈북자 1천75명 대상 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탈북자 중 77%가 디프테리아와 풍진, 64%가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53%가 홍역(제2군 전염병)에 각각 감염된 적이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기생충 감염률은 44.3%로 3.7%인 남한에 비해 12배나 높았고, 매독 유병률은 1.6%로 8배, B형 간염 유병률도 4배 이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19세 이하 연령에서 예방 접종을 받았다고 응답한 탈북자는 1.2%에 불과해 1990년대 이후 북한 경제난으로 예방접종이 적절하게 시행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병 검사 결과 매독은 24명이, 질내 트리코모나스는 21명이 각각 양성 반응을 보여 북한내 또는 탈북 과정 중에 성매매 등으로 인한 탈북자들의 인권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탈북자들의 기억력에 의존한 조사 결과, 2003년 함북 무산군, 온성군, 2004년 함북 회령시 등에서 50~100여명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전염병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질병관리본부는 조사 특성상 신뢰성은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탈북자들의 평균신장은 154㎝로 남한 평균 162㎝보다 8㎝ 작고, 평균체중은 52㎏으로 역시 남한 평균보다 8㎏ 가벼웠으며, 특히 14세 미만에서는 신장은 16㎝, 체중은 16㎏씩 차이가 나 북한 아동의 발육상태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조사 결과를 국민에게 알리고, 대북 인도지원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각종 전염병과 질병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북한 주민들에 대한 예방접종지원과 의약품 제공사업 등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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