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밀고하는 비양심의 인간들

28일 북한의 대표적 인터넷 싸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일본반동들의 독도강탈 책동을 단호히 짓부셔 버릴 것이다”라는 제목 아래 <재중조선인총련합회> 차상보 부의장과의 담화를 보도했다.

그는 담화에서 “일본 반동들이 독도를 저들의 땅이라 우겨대는 것은 재중조선인들의 민족적 분노와 적개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조국 인민들과 함께 일본의 독도강탈책동을 단호히 짓부시고 그들로부터 과거 죄악에 대한 사죄와 보상을 받아 낼 때까지 투쟁을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탈북자인 필자는 이 기사를 보고 분통이 치밀어 올랐다. <재중조선인총련합회>는 독도문제에 끼어들 염치가 없다. 그들은 ‘조국’과 ‘민족’을 운운할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다. 생존을 위해 중국으로 탈출한 같은 민족인 우리 탈북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죄악을 저질러 왔기 때문이다.

탈북자 밀고하고 이익 챙기는 ‘조교’들

흔히들 <재일조선인총연합회> 즉 ‘조총련’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중국판 조총련’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재중조선인총연합회>의 사람들은 흔히 ‘조선교포’ 줄여서 ‘조교’라고 부른다. 이들은 중국에 살지만 국적(國籍)은 북한으로 되어 있다.

양심과 지각이 있는 조선족들은 ‘조교’들을 사람으로 여기지도 않는다. 실례로 조선족들은 재중 탈북자들에게 항상 “조교들을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필자도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 체류하는 동안 조선족들은 물론 한족(중국 다수민족)들에게까지 “조교들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것”을 수시로 당부 받았다.

그들이 탈북자들을 중국공안에 밀고해 북송(北送)되도록 만드는 주범이다. 탈북자들을 납치하기 위해 파견된 북한의 공작원들을 도와주고, 그것으로 금전을 이득을 챙기며, 김정일 독재자를 찬양하는 낡은 선전으로 밥을 벌어먹고 사는 도덕적 분별력이 없는 맹동분자들이다.

조국도 민족도 모르고 김정일에게 영혼을 팔아먹은 이런 개인이기주의자들이 그 무슨 낯짝으로 조국을 논하고 민족을 이야기하며 일본으로부터의 사죄와 보상을 이야기하는가. 얼토당토않은 망발이며, 그들이야말로 탈북자들과 북한인민에게 사죄하고 보상해야 할 것이다.

김정일에게는 조국과 민족의 개념조차 없어

지금 한일간 독도문제를 둘러싼 분쟁으로 더욱 관계가 악화되고 전쟁이 일어나기를 절대적으로 바라는 것은 김정일이다.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김정일은 한미일 동맹을 파괴하기 위해 온갖 교묘한 방법들을 다 동원해 왔다. 이러한 때 독도문제가 터지자 쾌재를 부르고 있으며 별의별 수단을 총동원해 반일(反日)선동에 나서도록 지시하고 있다. 급기야 인간추물들의 집단인 <재중조선인총연합회>까지 동원하고 나섰다.

지난 23일 종료된 제18차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은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독도영유권문제를 해결하자”고 한국 측에 주장했다. 속셈이 그대로 엿보이는 야욕이다. 독도문제는 한국과 일본이 해결할 일이지 북한이 끼어들 사안이 아니다.

일부 친북반미주의자들은 이에 편승해 “우리민족끼리”를 외쳐대고 있지만 김정일에게는 조국이나 민족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 오직 자신의 독재정권을 유지하고자 하는 욕심뿐이며, 이번에 담화를 한 <재중조선인총연합회>도 그에 기생하여 인간백정 노릇을 하는 단체이다.

낄 자리 안 낄 자리 살피지 않고 남한의 뒤흔들 생각만 하는 김정일 정권에 다시 한번 분노가 치민다. 진정한 동북아의 평화는 김정일 정권이 물러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때 ‘조교’들도 응당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이주일 논설위원(평남출신 2000년 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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