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문제, 한-베트남 관계 영향줄까

최근 탈북자들의 베트남 진출이 늘어나면서 순조로운 한-베트남 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베트남은 2000년대 초반 탈북자들의 주요 루트였으나 2004년 7월 468명의 대규모 탈북자들이 서울로 이송된 이후 북한측의 강력한 항의로 단속이 강화돼 탈북자들의 진출이 뜸한 편이었다.

그러나 올 들어 탈북자들의 베트남 루트 이용이 늘기 시작해 지난 7월11일 4명의 틸북자가 하노이 주재 덴마크 대사관에 들어간데 이어 21일에는 다시 5명의 탈북자가 하노이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의 담을 넘어 들어갔다.

이처럼 한달여만에 두팀의 탈북자들이 외국 대사관에 들어가는 사태가 발생하자 현지 한국대사관과 베트남 외교부는 난처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은 다른 국가와는 달리 공산당이 지배하는 사회주의 국가로 아직도 북한과는 맹방관계를 우지하고있기 때문에 북한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입장.

최근 남북한 방문을 추진하고 있는 최고지도자 농 득 마잉 공산당 서기장도 한국 방문 전에 반드시 북한을 방문해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다.

당초 9월로 예정된 마잉 서기장의 남북한 방문 일정은 북한의 대규모 수재로 유동적인 상황이다.

북한은 지난 2004년 대규모 탈북자들의 한국 송환 이후 베트남 주재 대사를 소환하는 등 현 마철수 대사가 부임하기 전까지 2년여동안 베트남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었다.

그러나 탈북자 지원단체들은 베트남의 이러한 특수 상황을 무시하고 베트남루트 활성화를 서두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최근 자주 이용해 온 라오스, 태국 루트가 라오스와 태국 정부의 강력한 대응으로 용이하지 않은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베트남 공안부와 외교부는 그동안 적은 수의 탈북자 진입은 사실상 눈감아왔으나 최근 이들의 외국 대사관 진입이 늘어나고 외신을 통한 보도가 잇따르자 당혹한 입장을 보이며 한국정부에 무언의 항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 주재 한국대사관은 탈북자 문제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자칫 최근의 탈북자 문제로 2004년 7월 이후 베트남과의 냉담했던 관계가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9월로 추진중인 공산당 서기장의 한국 방문과 최근 우리 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 들에도 영향이 없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덴마크 대사관에 진입한 탈북자 4명의 한국송환이 결정된 후 마철수 북한 대사가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를 만난 전례가 있어 탈북자 문제가 계속될 경우 양국 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최근 들어 탈북자들은 많은 수가 생계를 위해 중국으로 나와 현지에서 결혼을 하는 등 생활을 하다 더 나은 생활을 위해 한국이나 다른 나라들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탈북자의 개념과 대책에 대한 새로운 정리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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