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모스크바 남고 싶다’ 망명 신청

▲ 러시아와 중국의 국경지대에서 벌목, 채취하는 모습

러시아 당국에 의해 북한으로 강제 송환될 위기에 처했던 탈북자가 러시아 당국에 망명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RFA에 따르면 탈북자 정군철 씨는 지난주 러시아 보안당국에 붙잡혀 강제 송환도중에 하바로프스크의 한 보호시설에서 경비가 소홀한 틈을 타 4층 건물에서 뛰어내려 도망쳤다고 전했다.

현재 정씨는 유엔난민기구(UNHCR)의 보호아래 있으며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머물면서 망명신청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 러시아 사무소의 갱 리 선임 보호관은 RFA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씨는 “제 3국으로 가겠다는 것이 아니고 러시아에 남겠다며 지금 망명신청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UNCHR과 함께 정씨를 보호하고 있는 러시아 인권단체 ‘시민지원(Civic Assistance)’의 스베트라나 가누슈키 대표도 “40대의 정씨는 러시아에 가정을 이루고 계속 살아왔기 때문에 한국이나 제3국이 아닌 러시아에 남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정 씨는 10년전 시베리아의 건설노동자로 일하던 중 탈출해 모스크바에서 생활하며 러시아인 부인과 사이에 아들을 뒀다.

러시아의 탈북자 제 3국 망명허용은 지난 1994년 북한과학원 연구원 출신 이민복씨가 유엔난민기구에서 난민지위를 처음으로 인정받으면서 시작됐고, 현재까지 10여명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탈북자가 러시아에 남겠다고 러시아 당국에 망명신청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러시아 정부의 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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