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민주화위원회(위원장 홍순경) 등 탈북자 단체들은 27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의 피고인 유우성(34·중국명 류자강) 씨의 북한 내에서 행적을 밝히고 “그가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와 밀접한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안명철 북한민주화운동본부 사무총장은 “단체 회원 중에 유 씨에 의해 직접적인 피해를 받은 여성분이 있는데 이 여성은 북한의 가족 때문에 신변에 위협을 느껴 직접 나오지 못해서 대신 증언한다”면서 “유 씨가 북한에 있을 당시 이미 보위부와 밀접한 연관 관계를 맺고 활동해 왔음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안 사무총장은 이어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유 씨 가족과 친하게 지냈던 피해여성 가족의 아버지가 중국의 아는 지인으로부터 핸드폰을 넘겨 받으러 두만강 강가에 나갔다가 회령시 보위부의 함정수사에 빠져 체포돼 구류장에서 3개월 동안 조사를 받았다”며 “당시 유 씨 혼자만 아버지가 나간 것을 알고 있었는데 이 일로 여성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고 전했다.
홍순경 위원장도 “유 씨가 대한민국에 와서 탈북자 단체들에 접근하여 회원들을 조사하고 다녔다”면서 “조사한 자료를 북한 당국에 넘겨 탈북자들이 지금 불안에 떨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에 있는 탈북자 가족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한 유 씨는 간첩임이 분명하다”며 “유 씨는 재북 화교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탈북자로 속여 대한민국에서 혜택을 다 받았음에도 이제는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홍 위원장은 특히 “유 씨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반성은 하지 않고 거꾸로 국정원을 공격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은 간첩의 인권은 옹호하면서도 간첩을 잡으려는 국정원 권모 과장 등의 인권은 나 몰라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이두봉)와 증거조작의혹 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검 강력부장)이 수사 중이다.
한편 유 씨의 사건 관련 검찰의 조사를 받다가 지난 22일 자살을 기도한 국가정보원 권모 과장은 현재 서울 아산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24일부터 다음 아고라에서 진행 중인 ‘국정원 권모 과장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의 응원서명은 이날 현재 600여 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