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의 탈북자 비하 발언에 대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탈북자 단체들은 ‘임 의원 자진사퇴’를 거세게 요구하고 있다.
홍순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은 데일리NK에 “탈북 전, 임수경을 봤을 때 그저 순수하게 통일을 위해 방북한 천진한 대학생으로만 알았다”면서 “하지만 이번에 주체사상에 물든, 북한의 독재세력의 편에 서 있는 인물이 아니면 그런 발언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대한민국에 당당하게 정착한 탈북자들도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인데, 이들에게 폭언한 것을 보면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다”면서 “의원직에서 자진사퇴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도 성명을 통해 “우리는 그가 내뱉은 독기서린 말을 술기운에 한 횡설수설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이는 명백한 그의 대북관, 탈북자들에 대한 감정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임수경은 이제라도 남북한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기 전에 석고대죄하고 주제 넘는 국회의원직에서 당장 물러나야한다”면서 “민주 통합당도 진정 균형적이고 생산적인 남북관계를 지향한다면 북한의 꼭두각시들인 친북·종북 인사들을 끌어안지 말아야한다”고 덧붙였다.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전 세계가 규탄하는 김 씨 왕조의 폭정과 억압에 항거하여 탈출한 사람을 배신자라고 한 것은 그 어떤 변명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인권유린이고 국민 모독행위”라고 말했다.
한편 탈북자단체들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와 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 의원의 자진사퇴를 요구할 방침이다. 탈북단체들은 임 의원의 발언을 탈북자 전체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간주하고 이에 대한 규탄 시위를 벌인다.
오후 2시 여의도 국회 앞에선 ‘북한인민해방전선’ ‘겨레얼통일연대’ 등이, 오후 3시 30분 민주당사 앞에선 ‘북한민주화위원회’ ‘북한인권탈북청년연합’ 등 10여개 단체들이 시위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