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 대표적인 탈북자단체인 ‘탈북자동지회’ 6대 신임 회장에 최주활 전(前)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이 취임했다. 탈북자동지회 이사회는 최 전 연구위원이 탈북자동지회 초대 사무국장을 역임했고 탈북자들의 성공적인 남한 정착을 위해 힘써온 점을 높이 샀다.
탈북자동지회는 탈북자들의 정착지원을 목적으로 1999년 창립됐다. 이후 13년간 동안 국내 탈북자들에 대한 지원을 꾸준히 벌여왔다. 특히 탈북자들의 애로사항 해결과 취업 지원 사업 분야에서는 관련 단체들로부터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 회장을 23일 효자동 중국대사관 맞은편 천막에서 만났다. 최 회장은 이틀 전부터 탈북자 강대북송 반대를 위한 단식투쟁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는 “탈북자동지회 신임 회장으로서 재중 탈북자들의 인권유린 상황을 손 놓고 구경만 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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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정부가 탈북자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해야 할 일이 산적해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서울에 있는 4개 지부와 경기, 경남, 충청, 전라지부 등을 돌면서 탈북자들의 애로 사항을 직접 수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20만 원 정도의 월급에 경비나 청소 등 단순 계약직만을 제시하는 기업들의 구인전화가 많이 온다”면서 “남한의 기업들은 탈북자들을 단순 노동만 할 줄 아는 인력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일종의 편견”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낮은 교육수준 때문에 탈북자들에 대한 편견이 생긴 것 같다”면서 “하지만 요즈음의 탈북자들은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학업에 열중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편견도 이제 없어질 때”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탈북자동지회 각 지역 지부의 커뮤니티를 통해 인근 지역사회와의 적극적인 교류를 활성화시켜, 탈북자들의 정착을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각 지부와 지역사회를 연계해 남북 주민들 간의 생각을 서로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 할 것”이라며 “북한 사람들에게는 남한사람들의 생각을, 남한사람들에게는 북한사람들의 생각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 회장은 4·11 총선서 탈북자들의 역할을 높여야 한다고 말햇다. 그는 현재 새누리당 비례 4번으로 결정된 조명철 통일교육원 원장이 앞으로 탈북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창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우리 동지회는 조 원장이 탈북자들의 목소리를 폭 넓게 대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용의가 있다”면서 “그를 비롯해 이번 19대 국회에서 일하게 될 탈북자 의원들은 올바른 대북정책 마련을 위해 힘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정은의 최근 군시찰 행보에 대해 그는 “김명국 총참모부 작전국장, 김원홍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박재경 총정치국 선전부국장 등이 김정은을 빈번하게 수행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김정은의 돌발적인 질문에도 즉시 답할 수 있는 실무자”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