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구출 비용 1인당 800달러”

중국에 숨어있는 탈북자 구출 비용이 1인당 800달러며 중개인을 고용할 경우 탈북자 1인당 1천500달러의 비용이 든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 보도했다.

멜라니 커크패트릭 월스트리트저널 차장은 이날 `북한 자유의 대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편집회의에 참석한 필립 벅 목사에게 물었더니 이같이 답변했다고 밝혔다.

벅 목사는 구조대다.

구조대란 직함은 탈북자들을 중국에서 한국이나 미국으로 빼내는 지하조직을 조직을 운영하는 미국인과 한국인 등 용기있는 일부 인사들을 부를 때 사용하는 것이다.

미국 시애틀 출신인 벅 목사는 지금까지 탈북자 100명 이상을 구출했으며 도주길에 오른 탈북자 1천여명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죄로 중국에서 15개월 징역형을 살고 지난 8월 출옥했다.

커크패트릭 차장은 “중국에 있는 탈북자 수만명이 처한 상황은 세계의 이목을 거의 끌지 못한 인도적 위기”라며 “이는 오늘부터 재개되는 6자회담 의제에 올라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협상가들이 김정일의 사절들과 자리를 맞대고 있는 상황에서 구조대원들의 경험담은 주목할 만 한다”면서 “북한이 변화를 거부한다면 체제 변화가 합당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벅 목사는 탈북자들이 북한 체제변화의 핵심이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계획까지 중단시킬 수 있는 핵심인 것으로 믿고 있다.

그는 탈북자 1명이 탈출하게 되면 고향의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자유의 소식을 전한다고 말했다.

더 많은 사람이 탈북의 대열에 동참하게 되면 북한 체제는 내부적으로 폭발할 것이다.

헝가리는 1989년 서독으로 도주하는 동독인 반환을 거부하면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도록 했다.

벅 목사는 1941년 북한에서 태어났으며 한국전쟁 당시 형제들과 함께 월남했다.

그는 1980년대 미국으로 이주해 1992년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

그는 1990년대 후반 북한에 흉년이 들어 수백만명이 죽자 미국내 한인교회에서 구호기금을 걷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을 방문하고 나서 북한 정부가 기아에 굶주리고 있는 주민들에게 돌아갈 구호품을 도둑질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벅 목사는 구호품의 효율성에 대해 심경에 변화가 생겨 1998년 탈북자 지원에 나서게 됐다.

벅 목사는 지난 2002년 동남아 국가에서 탈북자들의 탈북을 안내하고 있을 당시 중국 옌지(延吉)시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가 기습을 당해 탈북자 19명이 붙잡히고 여권 사본까지 압수당했다.

그는 신분이 들통나자 미국으로 돌아와 개명을 위한 법적인 절차에 들어갔으며 출생 당시 이름인 존 윤을 없애고 필립 벅이란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벅 목사로 이름을 바꾼 그는 지난해 5월25일 중국으로 돌아갔으나 중국 공안에 붙잡혀 유죄선고를 받았으나 미국 정부의 도움으로 확정 판결을 받기 직전 추방됐다.

또 다른 미국 시민권자인 스티브 김은 뉴욕에 살고 있는 가구 수입업자로 외국인 밀입국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지난 2003년 9월부터 중국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김씨는 벅 목사와 마찬가지로 한국인 기독교도로 사업차 중국 여행을 갔다가 탈북자들의 어려움을 깨닫고 중국에 안전가옥 두채를 설립하고 탈북자 지원활동에 나섰다.

벅 목사는 “아직도 중국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들에게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 기원하다”면서 “그들이 안전하게 되기를 기원한다”고 기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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