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과반수 “차별 받고 있다”…취업시 크게 느껴

올해로 탈북자가 만 명을 넘어섰고 앞으로도 증가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탈북자들에 대한 차별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18일 발표된 국가인권위원회 광주사무소의 제주.호남권 탈북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응답자 170명 중 59%가 ‘차별을 받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별을 받는 부분을 묻는 문항(복수응답가능)에는 응답자 52%가 ‘직업이나 직장을 구할 때’라고 답했고, 34%가 ‘임금차별’, 30%가 ‘승진차별’이라고 대답했다.

차별을 받았을 때 대처방법을 묻는 질문에 ‘그냥 묵묵히 참는다’가 35%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직접항의’가 23%, ‘친구나 가족에게 하소연’이 14%, ‘교회 등에 가서 기도’가 12%로 나타났다.

탈북자들은 또 차별을 받고 있다는 인식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이나 집안의 어려운 일을 이웃과 의논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64%가 ‘의논하지 않는다’고 대답했고, ‘아플 때에 도움을 주고 받는가’라는 질문에도 65.8%가 ‘도움을 주고받지 않는다’고 답했다.

올해 6월에 있었던 ‘새터민 지원 인력 양성을 위한 사회복지사 인식조사’에서도 새터민을 위해 가장 필요한 서비스로 경제적 자립지원(33.2%) 다음으로 편견과 차별 철폐(32.3%)를 지적한 바 있다. 탈북자들에 대한 한국 사회의 편견과 차별이 우려할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편견과 차별의 원인은 탈북자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새터민 지원 인력 양성을 위한 사회복지사 인식조사’에 따르면 ‘탈북자들에 대한 연상단어’ 주관식 설문에서 한민족이나 동포 등 긍정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단어는 별로 없는 반면, 가난이나 이주민, 난민, 이질감, 이방인, 고생 등과 같은 단어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통일연구원 이금순 선임연구위원은 “언론매체에 나타난 새터민들의 부적응 사례 및 기존의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가 새터민 전체에 대한 인식으로 투영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남한 주민들은 새터민들에 대해 자신들과 동등하고 동질적으로 인식하지 않고 다만 식량난의 피해자에 대한 동정심과 호기심, 의심과 불신 등 매우 복합적인 감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사회복지조사연구소는 “새터민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들은 차별과 편견을 유발해 사회통합을 저해할 뿐더러 새터민의 자립과 사회적응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긍정적 이미지로의 전환을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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