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결핵 감염비율 남한의 30배”

탈북자들의 결핵 감염비율이 남한에 비해 30배 이상 높고, B형간염 보균자 비율은 약 50%포인트 더 높게 나타나는 등 건강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 황나미 연구원 등은 하나원(탈북자 정착 교육기관)에 입소한 탈북자들의 건강검진 및 진료결과를 분석한 결과, 2005년 결핵 유병률은 인구 10만명 당 2천52명으로 남한의 인구 10만명 당 64명(2003년)보다 30배 이상 높았다고 17일 밝혔다. 2004년 입소자의 결핵 유병률은 2천222명이었다.

한국인에 많은 B형간염 보균자 비율은 탈북자의 경우 6.53%로, 남한의 4.38%(2001년)보다 49.1%포인트 많았다.

탈북자들의 매독 유병률도 2004년 1.8%, 2005년 2.1%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2005년 20∼49세 여성 입소자 715명 가운데 부인과 질환 치료를 받은 비율은 20%에 달했다.

더욱이 하나원 외부의 다른 의료기관에 의뢰해 외래나 입원 진료를 받은 비율은 각각 13.0%, 3.2%로 탈북 여성들이 탈북 과정에서 생식기 감염에 상당히 노출돼 있었던 것으로 풀이됐다.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건강도 많이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원 의료진은 입소자의 약 70%가 우울증,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 등 심리 및 정신건강에 이상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2000년부터 2005년까지 탈북자 6천406여명의 건강수준을 분석한 이번 조사결과는 `북한 이탈주민의 건강수준과 정책과제’ 보고서로 작성되어 `비공개’로 분류됐다가 최근 공개됐다.

황 연구원은 “결핵과 B형간염 등 고위험성 전염병 유병률이 매우 높은 데도 불구하고 입국 전후 적절한 방역 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다”며 “이는 탈북자들의 건강수준을 심각하게 위협할 뿐 아니라 남한 사회에도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입국전부터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보사연은 2005년 비공개로 분류됐다가 이번에 함께 공개된 `남북 보건의료 교류 및 협력을 위한 사업 모형의 개발’ 보고서에서 개성공단에서 남북한 주민이 대규모로 접촉함에 따라 만일의 응급사고에 대비하려면 최소 300병상 규모 이상의 의료기관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황 연구원은 “2009년께 개성공단의 북한 노동자는 23만8천명, 남한 측 거주자는 8만1천730명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북한지역은 결핵과 말라리아 등의 고위험성 전염병의 유병률이 높은데다 보건의료 수준이 열악한 점을 고려할 때 남북 근로자의 보건 문제와 응급의료사고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적절한 규모의 의료시설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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